‘레슬링’ 김현우 “광복절, 태극기 휘날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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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15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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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슬링 선수 김현우/동아DB
사진=레슬링 선수 김현우/동아DB
“광복절에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었다.”

판정 논란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레슬링 선수 김현우(28·삼성생명)가 15일(한국시간) 시상식이 끝나고 취재진에게 건넨 말이다.

김현우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급 동메달결정전에서 크로아티아의 보조 스타르체비치를 6대 4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16강전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배한 뒤 획득한 귀중한 동메달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66㎏급 금메달에 이은 두 번째 메달.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친 오른팔을 주머니에 넣고 시상식에 등장한 김현우는 시상식이 끝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경기를 하는 날이 광복절인지 알고 있었다”면서 “금메달만 바라보고 준비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은 후회 없는 대회가 되는 게 목표였다”면서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임했고, 그래도 값진 동메달을 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돌아가서 부족한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팔 부상에 대해선 “X레이를 찍어봐야 알 것 같다”며 “탈골이 됐다가 들어갔는데, 인대가 손상된 게 아닌가 보여진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16강전에서 김현우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김현우는 2-6으로 뒤져있던 경기 30초 전 패시브를 얻어 가로들기 기술을 성공시켰지만 심판은 2점만 부여했다. 심판이 기술이 정확하게 들어갔다고 판정했다면 7-6 역전승이 나올 수도 있었던 상황.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관중들은 야유의 목소리를 높였다.

패배가 확정된 뒤 판정 결과에 거칠게 항의했던 안한봉 감독은 “판정을 뒤집을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인들 못 했겠냐”면서 “현우가 울면서 ‘죄송하다’고 했다. 나도 현우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같이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이어 안 감독은 16강전 판정에 대해 “누가 봐도 4점짜리 기술이 맞았다”며 “현우가 이겼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를 지켜 본 시청자들도 똑같은 마음. 시청자 박** 씨는 김현우 동메달 관련 기사에 “김현우 선수의 정신력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면서 “죄송해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김현우 선수가 금메달”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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