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문창진(23·포항·사진)은 170cm의 키에 왜소한 체형이지만, 공격 2선의 중심축을 맡고 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그는 올림픽대표팀에서만 28경기를 치러 16골을 뽑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18명 중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무대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문창진은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릴 피지와의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도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그는 지난달 31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문창진에게 더 많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는 국제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부상을 입은 이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장기간 결장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한동안 제외됐다. 부상에서 회복해 11월 클래식 1경기에 출전한 뒤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곧바로 부활했다. 올해 1월 카타르 도하에서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4골을 작렬하며 한국의 준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 클래식에선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1골에 그쳤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에선 3월 2차례 평가전, 6월 4개국친선대회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문창진은 U-20 대표팀 시절 허리 부상으로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불운을 경험했다. 이 대회 예선전이었던 2012년 AFC U-19 챔피언십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3경기 연속골로 한국이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정작 꿈의 무대를 밟진 못했다. 문창진에게는 리우올림픽 출전이 첫 메이저대회 출격이다. 그가 피지를 상대로도 골 맛을 보며 ‘국제용’임을 다시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