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강 커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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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슈턴 이턴-브리앤 타이슨이턴 부부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육상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 애슈턴 이턴(미국·왼쪽)과 캐나다 육상 대표 브리앤 타이슨이턴 부부가 중국 만리장성에서 결혼 3주년 기념 여행 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오리건대 동문으로 만나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나란히 출전한다. 브리앤 타이슨이턴 트위터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육상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 애슈턴 이턴(미국·왼쪽)과 캐나다 육상 대표 브리앤 타이슨이턴 부부가 중국 만리장성에서 결혼 3주년 기념 여행 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오리건대 동문으로 만나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나란히 출전한다. 브리앤 타이슨이턴 트위터
역도 국가대표인 원정식-윤진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204명의 한국 선수단 내 유일한 부부 선수다. 26일 리우로 출발하면서 둘은 “같이 가니까 마치 가족여행을 가는 것 같다.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오겠다”고 말했다.

원정식-윤진희처럼 애슈턴 이턴(미국)-브리앤 타이슨이턴(캐나다·이상 28) 부부도 리우로 가족여행을 떠난다. 이들의 행보는 세계적인 관심사다. 리우 올림픽에서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가능성이 높은 ‘스타 커플’이기 때문이다.

애슈턴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선수다. 10종 경기 선수인 그는 지난해 세계육상경기연맹(IAAF)의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045점을 받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덕분에 대회 3관왕에 오른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를 제칠 수 있었다.

10종 경기는 첫날 100m 달리기,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m 달리기에 이어 둘째 날 110m 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m 달리기를 한 뒤 각 개별 종목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빨리 뛰어야 할 뿐 아니라 높이, 멀리 뛰어야 하며, 던지기도 잘해야 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 종목에서 우승한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현재까진 적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그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맨’이라면 아내인 브리앤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우먼’에 도전한다. 브리앤은 캐나다 대표로 리우 올림픽 여자 7종 경기에 출전한다. 4년 전 런던 대회 때는 11위에 그쳤지만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 부부가 동시에 금메달을 따면 다른 국적의 부부 선수가 동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이 부부는 2006년 미국 오리건대에서 처음 만났다. 입학 상담을 하러 온 브리앤과 처음 대화를 나눈 게 당시 신입생이던 애슈턴이었다. 둘은 오랜 연애를 거쳐 3년 전 이맘때 결혼에 골인했다.

훈련 파트너이자 인생 동반자인 둘 사이엔 아찔한 일도 있었다. 몇 해 전 함께 투창 훈련을 하다가 브리앤이 던진 창이 때마침 자신이 던진 창을 줍기 위해 가던 애슈턴을 향한 것. 창끝이 그의 입술을 스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당시 코치는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키아누 리브스처럼 애슈턴이 가까스로 몸을 피했다”고 했다. 브리앤은 “사람들은 남편이 철두철미하게 몸 관리를 할 거라 생각하지만 남편은 핫도그 같은 정크 푸드를 우걱우걱 먹고, 오전 2시까지 비디오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며 웃었다.

둘은 대학생이던 2007년 팬 아메리카 주니어 챔피언십 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그 대회가 열린 곳은 브라질이었다. 부부가 돼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는 브라질에서 두 사람은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애슈턴 이턴#브리앤 타이슨이턴#리우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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