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 Clean] 불법 스포츠도박 스타들, 재기에 성공해도 ‘주홍글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7일 05시 45분


2013년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개그맨 김용만(왼쪽)과 방송인 탁재훈. 최근 차례로 방송에 복귀했지만 전성기의 인기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아닷컴DB
2013년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개그맨 김용만(왼쪽)과 방송인 탁재훈. 최근 차례로 방송에 복귀했지만 전성기의 인기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아닷컴DB
김용만·붐 등 출연 프로그램 줄줄이 폐지
호감 → 비호감…과거 인기 회복에 어려움
제2전성기 양세형에도 지울 수 없는 낙인

연예인은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어려운 만큼 그 지위와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한 번의 실책으로 스타로서 위상을 잃는 순간 위태로워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다시 정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한다. 3년 전 불법 스포츠도박에 빠졌다 물의를 일으킨 뒤 최근 방송에 복귀한 연예인들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2013년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개그맨 김용만과 방송인 탁재훈, 붐이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불법 스포츠도박에 빠져들기 전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확연해진다. 지상파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 활동상이다. 그 여파 탓일까, 기량마저 후퇴한 듯하다.

김용만·탁재훈, 인기 회복 어려움

김용만은 지난해 11월 케이블채널 tvN 프로그램 ‘쓸모 있는 남자들’을 통해 2년6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당시 김용만은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을 끼쳤고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다”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 초심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용만을 대하는 시청자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았다. ‘쓸모 있는 남자들’은 불과 두 달 만에 폐지됐다. 이어 진행을 맡은 한 종합편성채널 예능프로그램 ‘사랑해’ 역시 두 달여 만에 막을 내렸다. 한때 ‘호감형 방송인’으로 인정받은 김용만을 대하는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그가 진행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인 tvN ‘렛미홈’ 역시 1%대의 시청률에 그치고 있다.

탁재훈은 불법 스포츠도박 사건에 연루된 스타들 가운데 비교적 늦게 방송에 복귀했다. 그만큼 신중을 기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올해 4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시청자의 반응을 살핀 그는 곧이어 채널A의 ‘오늘부터 대학생’과 엠넷의 ‘음악의 신’에 잇따라 캐스팅됐다. 복귀하자마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듯 보이지만 아직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따른다. 방송가에서는 “탁재훈이 인기를 회복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불법 스포츠도박’ 지우기 어려운 낙인

최근 연예계에는 각종 사건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연루된 연예인들도 여럿이다. 이럴 때 연예인의 행동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일단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시간이 지나 분위기를 살핀 뒤 복귀를 시도하곤 한다.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비난받았던 개그맨 양세형도 비슷하다. 하지만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는 김용만, 탁재훈과 비교해 그는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분위기다. MBC ‘무한도전’, SBS ‘동상이몽’ 등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사실이 그 인기를 증명한다.

그런 양세형에게도 여전히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불법 스포츠도박 연예인’이라는 그림자다. 그만큼 불법 스포츠도박은 유명인에게도 지우기 어려운 ‘낙인’과 같다.

방송인 붐이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는 배경도 비슷하다. 불법 스포츠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대중에 각인된 탓에 복귀를 시도하는 예능프로그램마다 줄줄이 폐지되는 처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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