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산토스 결장에 울고 웃은 두 감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6일 05시 45분


수원삼성 산토스. 스포츠동아DB
수원삼성 산토스. 스포츠동아DB
전북현대-수원삼성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수원 산토스(사진)때문에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웃었고, 수원 서정원 감독은 울상을 지었다.

산토스는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13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다. 그러나 14일부터 설사를 동반한 장염 증세를 보여 결국 전주 원정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산토스는 전주까지 동행했고, 서 감독은 15일 오전까지 증세가 호전되기를 기다리며 엔트리포함 여부를 저울질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여러 선수가 이미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산토스마저 결장하니 서 감독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차 떼고 포 떼고 장기 두는 격”이라며 한숨을 내쉬던 서 감독은 김신욱, 이종호, 한교원 등이 대기선수명단에 올라있는 전북의 엔트리를 떠올리며 “이런 선수들을 벤치에 앉혀두면 얼마나 든든하겠느냐”고 한마디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산토스의 결장 소식을 접한 최 감독은 기자들에게 그 이유를 거꾸로 취재(?)한 뒤 “수원이 우리를 도와주려나 보다. 산토스와 염기훈이 에이스인데, 두 명 중 한명이 빠졌으니…”라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은 “어젯밤에 산토스 때문에 고민 고민해서 엔트리를 짰는데, 괜히 헛일을 했다”고 여유로운 농담을 건넨 뒤 “산토스가 빠지면서 수원이 쓰리백을 들고 나왔다. 산토스가 빠진 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금세 긴장을 되찾았다.

전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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