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돌아왔지만… 시름 깊은 신태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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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장기부상 우려 털고 팀훈련 참가… 통증 남아 빨라야 6월 넷째주 실전 복귀
와일드카드 손흥민 차출시기 미정… 황희찬은 브라질서 합류할 수도

권창훈
장기 부상 우려를 낳았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권창훈(22·수원)이 소속팀 훈련에 복귀해 컨디션 회복에 돌입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14일 “부상 회복 단계에 접어든 권창훈이 13일부터 슈팅 연습 등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소속으로 14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권창훈은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까지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포항과의 K리그 경기에서 암초를 만났다.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아킬레스힘줄을 다친 것. 이 때문에 권창훈은 이달 초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 소집되고도 경기를 뛰지 못했다. 수원 관계자는 “권창훈이 4개국 친선대회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해 굉장히 아쉬워했다. 소속팀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발을 못 디딜 정도여서 목발을 짚고 다녔다”고 말했다. 공백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권창훈이지만 집중적인 재활과 치료로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서 감독은 “권창훈은 최대한 안정을 취하는 동시에 지방까지 내려가서 치료를 받았다. 선수 스스로의 강한 재활 의지까지 겹쳐 빠르게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창훈에게 남은 과제는 부상 전과 같은 상태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서 감독은 “통증이 조금 남아 있어서 당장 선발로 나서기는 어렵다. 부상이 재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 주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15일 전북과 경기를 치른 뒤 18일에는 라이벌 FC서울과 맞붙는다. 신 감독은 “대표팀도 권창훈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왔다. 이르면 다음 주에는 실전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창훈이 부상에서 회복함으로써 한시름 놓은 대표팀이지만 2선 공격수들의 차출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은 소속팀과 합류 시기를 놓고 협의 중이다. 최전방과 2선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희찬의 소속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7월 중순) 참가를 이유로 황희찬을 대표팀에 일찍 보내 줄 수 없다는 방침이다. 대표팀은 27일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뒤 다음 달 4일 소집될 예정이다. 이후 국내에서 올림픽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7월 14일 예정)을 치르고 다음 달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황희찬은 브라질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7일에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것이다. 출정식 때는 완벽한 팀을 꾸려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권창훈#축구 대표팀#손흥민#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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