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ON’ 고척스카이돔, 현장 반응은 온도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3일 05시 45분


고척돔. 스포츠동아DB
고척돔. 스포츠동아DB
경기장 선수들 반응 ‘온도차’

넥센의 새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은 날씨에 관계없이 프로야구 경기가 열려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여름에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야구할 수 있다는 점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황사, 장마, 미세먼지 등은 고척돔과 관계없는 얘기다. 4월3일에는 잠실 한화-LG전이 우천취소되자 이를 아쉬워한 팬들이 고척돔을 찾아 롯데-넥센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10일 kt-넥센전부터는 에어컨까지 가동돼 한층 쾌적한 환경이 조성됐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12일 “경기장 내 온도를 섭씨 25도로 맞추도록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며 “오늘은 오후 4시부터 6회말까지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섭씨 25도면 한여름 뙤약볕 속에서 야구하는 나머지 구장들과 비교하면 시원한 온도다. 홈경기 우천취소가 사라져 강행군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다. 장마철에 비로 인한 휴식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같은 환경에서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넥센 선수단에 호재다. 넥센 주장 서건창도 “돔구장의 단점을 생각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한여름에 서늘한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다”며 반겼다.

선수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어서 흘린 땀이 빨리 식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기에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활동량이 많은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에어컨을 켜 놓으니 시원하고 좋다. 경기할 때 더 편하다”고 했다. 넥센의 또 다른 선수는 “에어컨을 켰는지도 몰랐다”며 “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 숨을 못 쉬겠다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원정팀인 kt 구단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은 “그라운드는 오히려 다른 (실외)구장에 비해 더운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외부온도에 따라 에어컨의 강도 또한 달라진다. 넥센 관계자는 “에어컨이 구장 내에 상·중·하 3단계로 구분돼 있어 경기장 전체가 시원하다. 외부온도에 따라 처음 가동할 때 온도를 달리 설정한다. 팬들도 아주 좋아하더라”고 밝혔다. 경기장을 찾은 한 팬은 “피서지에 온 느낌”이라고 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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