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의 믿음 “채태인, 이제 평민 아닌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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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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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채태인 스포츠동아DB
넥센 채태인 스포츠동아DB
“이제 평민이 아닌 리더죠.”

넥센은 3월22일 김대우(28)를 삼성에 보내는 조건으로 채태인(36)을 영입했다. 넥센은 2015시즌이 끝나고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의 이적으로 장타력이 약화됐다. 지난 3년간(2013~2015년) 322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201타점의 성적을 거둔 데다 1루 수비까지 뛰어난 채태인은 넥센에 매우 매력적인 카드였다. 게다가 애초 주전 1루수로 낙점 받은 윤석민이 4월6일 대전 한화전에서 손등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채태인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러나 채태인은 지금 1군에 없다. 지난달 29일 수원 kt전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는데, 넥센 염경엽 감독은 그 참에 아예 휴식을 주기로 했다.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채태인은 5월 24경기에서 타율 0.225(80타수 18안타)의 부진에 허덕였다. 4월24일까지 0.324였던 시즌 타율도 0.267로 급전직하했다. 홈런은 4월28일 마산 NC전에서 기록한 1개가 전부다.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채태인은 지난달 31일 1군에서 말소됐다. 때마침 윤석민이 지난달 27일 1군에 복귀해 채태인의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2일까지 휴식을 취한 채태인은 3일부터 화성(2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채태인은 넥센 야수 중 고참 축에 속한다. 염 감독이 채태인에게 리더십을 바라는 이유다. 채태인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 쉽게 요동칠 수 있는 덕아웃 분위기를 밝게 했다는 평가다. 그 자체로 절반의 성공이다.

염 감독은 “많은 기대가 오히려 부담을 준 것 같다”면서도 “(채)태인이가 지금까진 많이 보여주지 못했지만, 앞으로 분명히 팀에 도움을 줄 것이다. 주전으로 나가서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한다. 태인이가 삼성에서는 평민이었다면 이제는 리더다. 나이와 실력을 봤을 때 태인이가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전 “태인이는 주전 선수”라던 염 감독의 믿음은 그대로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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