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와일드카드 구상 꼬였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31일 05시 45분


4개국 친선대회를 준비 중인 올림픽대표팀이 30일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 신태용 감독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비한 와일드카드 구상의 변화를 내비쳤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4개국 친선대회를 준비 중인 올림픽대표팀이 30일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 신태용 감독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비한 와일드카드 구상의 변화를 내비쳤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수비수로 활용하려고 했던 카드 2장
소속팀 협조 쉽지 않아 변화 불가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을 준비 중인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 구상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 신태용(46) 감독은 국내서 열리는 4개국 올림픽대표 친선대회(6월 2∼6일)를 앞두고 30일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지휘했다. 신 감독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올림픽 본선은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돼 수비에 많은 비중을 주는 쪽으로 (최종 엔트리를)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와일드카드 구상이 조금 어긋나면서 답답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와일드카드 대상 선수들 소속팀에 차출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신 감독은 손흥민(24·레버쿠젠)을 제외한 나머지 와일드카드 2장을 수비 포지션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25·광저우 푸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신 감독이 구체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들의 소속팀이 올림픽 차출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 감독은 대체 카드를 마련해야 할 전망이다. 다른 와일드카드 자원으로 수비를 보강할지, 23세 이하 선수 중심으로 수비를 꾸리고 다른 포지션으로 와일드카드를 활용할지 주목된다.

손흥민도 리우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선수 본인이 소속팀에 상황을 설명해놓았다. 손흥민은 23일 “나도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토트넘도 올림픽 출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4개국 올림픽대표 친선대회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는다. 6월 2일 나이지리아, 4일 온두라스, 6일 덴마크와 잇달아 대결한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골키퍼 2명 포함 18명)를 확정하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실전이다. 신 감독은 “각 대륙에 속한 3팀과 경기를 갖게 돼 올림픽 본선을 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상대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를 집중적으로 지켜보겠다”고 평가 기준을 제시했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류승우(23·빌레펠트)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게 이번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문학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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