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무너뜨린 한국 셔틀콕…중국 3-1로 완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0일 16시 17분


한국 셔틀콕이 세계 최강의 만리장성을 넘으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한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20일 중국 쿤산에서 열린 제29회 세계남자단체전수권대회(토마스컵) 8강전(3단식 2복식)에서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던 중국을 3-1로 완파했다.

1948년 창설된 이 대회는 2년 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단체전이다. 한국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반면 중국은 2004부터 2012년까지 5회 연속 정상에 올랐었다. 2014년 일본에게 패해 6연패가 좌절됐던 중국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월드 스타를 앞세워 정상 복귀를 노렸다. 배드민턴 국제대회는 홈 텃세가 심한 편이다. 한국 대표팀은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심판 판정의 불리함까지 극복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승리로 평가된다.

이날 한국은 첫 번째 단식에서 세계 랭킹 9위 손완호(김천시청)가 세게 1위 첸룽을 1시간 27분의 접전 끝에 2-1(21-12, 16-21, 21-15)로 격파하면서 이변을 예고했다. 두 번째 복식에서 세계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 조가 승리를 따내 2연승을 달린 뒤 이동근(새마을금고)이 린단에게 패했지만 네 번째 복식에서 세계 4위 김기정-김사랑(삼성전기) 조가 새로운 조합인 리진휘-젱시웨이 조를 2-0으로 꺾어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중국이 약해진 게 아니라 한국이 강해진 것이다. 올림픽 전초전에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특히 우리 남자 복식 2개조는 최근 기량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주춤했던 이용대와 유연성은 올림픽에서 맞붙을 공산이 큰 상대들을 연파하면서 금메달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8강전에서 성지현(새마을금고)과 신승찬(삼성전기)-정경은(인삼공사), 배연주(인삼공사)가 차례로 이긴데 힘입어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여자 대표팀은 2010년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