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선 왜 이변이 자주 나올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0일 05시 45분


홍란. 사진제공|KLPGA
홍란. 사진제공|KLPGA
두산매치플레이 첫날부터 이변 속출
일대일 심리전·맞춤형 전략 등 영향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첫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베테랑 홍란(30·삼천리·사진)이 강력한 우승후보 이정민(24·비씨카드)에게 6홀 차 대승을 거뒀다.

홍란은 1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64강전에서 이정민을 일방적으로 몰아친 끝에 5홀 남기고 6홀(6&5) 승리를 따냈다. 이처럼 매치플레이에서는 이변이 많이 나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3∼4라운드를 경기해 가장 낮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우승하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매치플레이는 일대일의 게임 방식으로 펼쳐진다. 물론 실력이 월등한 선수라면 일방적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실력이 엇비슷한 프로들의 경기에선 그렇지 않다. 절대 강자도 없고 약자도 없다.

경기가 전개되는 속도도 승부에 영향을 준다. 이는 경기를 풀어가는 운영 능력과도 관련이 있다. 경기 특성상 때에 따라서 홀아웃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런 경기 방식은 상대를 교란하고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컨시드(Concede)를 주면 퍼트를 하지 않아도 공을 홀에 집어넣은 것으로 인정한다. 때문에 많은 선수들은 이를 잘 활용하면서 상대의 흐름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상대에 맞는 전략도 필요하다. 홍란이 이정민을 상대로 대승을 낚을 수 있었던 건 노련한 경기 운영 덕이다. 홍란은 전반부터 이정민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상대가 강한 만큼 더 강하게 밀고 나갔다. 그 결과 이정민이 오히려 경기의 리듬을 빼앗겼다. 홍란은 전반 9홀에서만 6up으로 앞서나갔고, 승기를 잡은 후반에는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전략을 바꿨다. 13번째 홀에서 이정민을 무너뜨렸다.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이다.

배짱과 끈기있는 승부근성은 필수다. 고진영은 경기 내내 곽보미와 시소게임을 펼쳤다. 그러나 막판 실수를 이끌어내면서 연장 끝에 승리를 따냈다. 막판 뒤집기 역시 매치플레이의 묘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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