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자나깨나 제자 걱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1일 05시 45분


한국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소속팀서 기회 못잡는 이청용·김진수·박주호 거론

‘자나 깨나’ 제자들 걱정이다.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의 주름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스페인(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체코(프라하)와의 6월 유럽 원정 2연전도 걱정스럽지만 9월부터 시작될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의 ‘제각각인’ 몸 상태와 컨디션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9일 용인 골드CC에서 열린 ‘2016년 축구인 골프대회’에 참가한 슈틸리케 감독의 한마디, 한마디에선 깊은 고민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소속팀에서 거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제대로 뛰지 못하는 유럽리거들이 고충의 핵심이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주말 경기에서 골맛을 본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에 대해 “고무적인 상황”이라던 슈틸리케 감독은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못 뛰고 있다. 우리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며 씁쓸해했다. 이 과정에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등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새 팀을 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느냐는 물음에 “그런 적 없다”고 했으나, 7∼8월 여름 이적시장 때 선수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확실히 동의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한마디 거들었다.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나마 슈틸리케 감독이 제자들을 챙긴다고 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이 뛰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 (슈틸리케 감독의) 걱정이 크다. 선수 측근들에게 상의도 하고 꾸준한 교감을 가지며 많은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지인들이 많다. 선수를 관리하는 에이전트들은 물론이고 유럽 각 클럽의 인사들도 두루 알고 있다. 자신이 보유한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제자들을 위한 간접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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