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9일 03시 00분


강정호, 복귀전서 연타석 홈런… 8일에는 첫 타석서 희생플라이 타점
박병호, 몸에 공 맞고 경기중 교체

‘강정호 쇼.’

피츠버그의 강정호(29)가 왼쪽 무릎 부상 이후 232일 만에 치른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7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6회초 2점 홈런, 8회초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4-2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건 지난해 8월 23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두 번째다.

강정호는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초구를 건드려 범타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에선 신중한 타격을 하리라 예상됐지만 강정호는 이번에도 상대 두 번째 투수 타일러 라이언스의 초구 직구(시속 145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강정호는 “역으로 생각해서 세 번째도 초구를 노렸다”고 말했다.

반대로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왼손 투수 케빈 시그리스트를 상대로 초구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풀카운트 접전 끝에 역시 직구(시속 151km)를 받아쳐 좌측 3층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약 130m짜리 대형 홈런을 쳤다.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강(정호)쇼”라며 그가 복귀전에서 맹활약한 점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팀 동료 앤드루 매커친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글로 ‘놀라운’이라고 쓰고 강정호의 사진을 올렸다.

강정호는 8일에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1회 1사 만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피츠버그는 이날 4-6으로 졌다. 강정호는 타율 0.286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과 강정호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승환은 8일 팀이 3-2로 앞선 7회 1사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8회 교체됐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4-4에서 터진 맷 카펜터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승리했다.

한편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8일 오클랜드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첫 결승 타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3회말 1사 2, 3루 때 2루 땅볼로 주자를 불러들여 선제 타점을 올렸다. 팀은 5-2로 이겼다.

미네소타의 박병호(30)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도중 오른 무릎에 공을 맞아 타박상을 입고 1회 교체됐다. 미네소타는 2-7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강정호#피츠버그#연타석 홈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