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극장골 …6연승 서울 찬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5일 05시 45분


FC서울 박주영(왼쪽 3번째)이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47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데얀(오른쪽 끝)의 선제골과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긴 서울은 6연승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FC서울 박주영(왼쪽 3번째)이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47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데얀(오른쪽 끝)의 선제골과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긴 서울은 6연승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FC서울, 거침없는 선두 독주

데얀 선제골·아드리아노 도움 동반 활약
승리 부르는 승리…역대 최다 연승 도전


FC서울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서울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7라운드 울산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데얀(3호)-박주영(4호)의 득점포를 앞세워 2-1로 이겼다. 전북현대와의 개막전 0-1 패배 이후 6연승을 질주한 서울(승점 18)은 같은 시각 상주상무와 2-2로 비기는 데 그친 2위 전북(3승4무·승점 13)에 승점 5점차로 달아나며 선두독주체제를 갖췄다.

● ‘아·데·박 트리오’ 동시 출전, 승부수 통했다!

서울은 전반 9분 울산 수비진의 실수를 틈 타 선제골을 뽑았다. 울산 강민수의 볼 처리 미숙으로 얻은 역습 찬스에서 아드리아노가 빈 공간을 파고들던 데얀에게 패스했고, 데얀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울산 김치곤에게 동점골을 내준 서울은 후반 들어 흐름을 넘겨주며 수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1-1 균형이 지속되던 후반 40분, 서울 최용수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주세종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해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를 한꺼번에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결과는 대성공. 고요한의 도움을 받은 박주영은 후반 47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오른발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아·데·박 트리오’의 동시 출장은 이날이 올 시즌 3번째. 개막전 전북전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산둥 루넝(중국)전에서 3명이 동반 출전한 적은 있지만, 이들 3총사가 동시에 기용됐을 때 골이 터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무승부보다 오히려 패배가 낫다”고 말했다.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언젠가 고비가 올 것이고, 승점 1을 챙기는 무승부보다는 선수들의 정신 재무장을 위해 오히려 아픈 패배가 낫다는 얘기였다. 결국 ‘무승부는 필요 없다’는 각오가 이날 공격적 선수기용으로 이어졌고,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를 낳았다.

승리가 승리를 부른다!

벌써 6연승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다 연승기록인 2014년 전북, 2002∼2003년 울산·성남일화의 9연승이 이제 가시권에 들어왔다. 원동력은 무엇일까.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승리다. (공격진이) 해결해줘야 할 때 해결해주니 선수들이 피곤함도 잊고 경기를 즐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고된 스케줄 속에 선수 교체폭을 최소화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승리라는 값진 열매가 계속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그 중심에는 ‘K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화려한 공격진이 버티고 있다. 클래식 7경기(6승1패·16득점)와 챔피언스리그 5경기(4승1무·16득점) 등 올 시즌 치른 12경기에서 32골을 몰아친 최강 공격진이 연승을 이끌면서 자신감이 싹텄고, 또 다른 승리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아드리아노가 5골로 클래식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아·데·박 트리오’는 클래식에서 팀이 뽑은 16골 중 12골을 책임졌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박주영도 “찬스가 왔을 때 마무리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그렇게 실제로 해주고 있어 어려운 경기를 계속 이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울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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