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김태훈 개막전 우승 양보 못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2일 2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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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호-김태훈(오른쪽). 사진제공|KPGA
최진호-김태훈(오른쪽). 사진제공|KPGA
최진호 11언더파 단독선두, 김태훈 1타 차 2위 추격
52세 신용진 최고령 홀인원…17번홀에서 한방에 홀아웃


최진호(33)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6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둘째 날 버디 6개를 쓸어 담으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최진호는 22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골프장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데뷔한 최진호는 어느덧 12년 차의 베테랑이 됐다. KPGA 통산 4승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SK텔레콤오픈 우승 등 11개 대회에서 3억393만원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인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면서 나름 안정된 기반을 닦았다. 그러나 그에겐 아직 이뤄야 할 꿈이 남아 있다. 3번이나 고배를 마신 미 PGA 투어 진출이다. 최진호는 “아직은 포기할 때가 아니다”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해외진출의 꿈을 위해 지난겨울 미국 LA 인근에서 후배 김도훈(27)과 전지훈련을 하면서 새로운 무기도 장착했다. 280야드 정도인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290야드까지 늘리면서 더 강해졌다.

최진호는 “미국 웹닷컴(2부) 투어는 PGA 투어와 다르게 코스가 길고 넓다. 그만큼 장타자도 많다. PGA 투어에 도전하면서 거리가 부족해 버거운 느낌을 받았다. PGA든 유러피언투어든 좋은 성적을 내려면 드라이브 거리를 더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겨울에는 거리를 늘리는데 집중했다. 무거운 샤프트 대신 가벼운 샤프트를 들고 스윙하면서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11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다시 잡은 최진호는 베테랑답게 실수를 줄이는 안정된 경기로 우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실수를 줄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2라운드까지 상위권에 있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 흐름을 잘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김태훈(30)은 개막전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최진호를 1타 차로 추격하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태훈은 이날 버디 7개에 보기는 2개로 막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 연속 5언더파를 친 김태훈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김태훈은 “첫 대회부터 샷 감각도 좋고 퍼트 감각도 좋다. 지난해에는 스윙을 바꾸고 시진에 돌입하면서 혼선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말 찾은 좋은 감각을 믿고 스윙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오히려 그게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오늘 27홀 경기를 하면서 힘들었다. 그러나 좋은 위치(상위권)에 자리한 만큼 (우승에) 욕심이 난다”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한편 투어 8승을 기록하고 있는 신용진(52)은 이날 17번홀(파3·199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홀인원을 작성했다. KPGA 역대 최고령 홀인원 기록이다. 2라운드 경기는 오후 5시35분 골프장에 짙은 안개가 몰려오면서 중단됐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치며 단독선두를 달린 김대섭(35)은 2라운드에서 11번홀까지 경기하고 버디만 2개 추가하면서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최진호를 1타 차로 뒤쫓았다. 잔여경기는 23일 오전 7시 경기를 재개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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