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만날’ 올림픽대표팀, 독일파 있어 ‘자신감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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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독일, 리우올림픽 8강 최대 걸림돌
독일파+독일 경험자로 정면 돌파!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상대가 확정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C조에서 피지(오세아니아)~독일(유럽)~멕시코(북중미)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피지가 속해 얼핏 보면 ‘최상의 대진’으로 비쳐지지만 독일과 멕시코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피지는 우리를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이 전부 가장 확실한 ‘1승 제물’로 삼겠다는 복안이라 오히려 복잡하게 상황이 꼬일 수 있다.

이 가운데 ‘경계대상 1호’는 독일이다. 덴마크, 스웨덴, 포르투갈과 함께 유럽에 배정된 4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 최정상급으로 통하는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엠레 찬(리버풀), 막스 마이어(샬케04), 마티아스 긴터(도르트문트) 등이 핵심 자원으로 C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좋지도, 그렇다고 안 좋은 것도 아닌 대진”이라고 신중한 속내를 전한 신 감독 역시 “(개최국) 브라질과 함께 독일은 꼭 피하고 싶었다”는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결코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적의 내부에서 뛰고 있는 일부 태극전사들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가장 최근인 3월 알제리 평가전 시리즈를 위해 선발된 올림픽대표팀 엔트리(23인)에는 3명의 독일파가 포함됐다. 공격수로서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박인혁(프랑크푸르트)과 미드필더 최경록(상파울리), 2선 공격카드 류승우(빌레펠트)가 합류해 기량을 점검받았다.

물론 쓸 만한 카드는 더 있다. 역시 독일에서 뛰고 있거나,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대상으로 뽑혀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차출 협상에 나선 손흥민(토트넘)은 누구보다 독일축구를 잘 알고 있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 몸담으며 독일의 영건들과 실력을 겨뤘다. 신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 또 다른 와일드카드 후보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살피고 있다. 현 올림픽대표팀의 최대 불안요소가 중앙수비라는 점에서 신 감독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서 열린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독일을 돌며 홍정호의 기량을 현장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다.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무서울 것이 없다. 독일 경험자들이 있어 든든한 올림픽대표팀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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