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2000년 아시안컵 8강…이동국의 역전 결승골을 기억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5일 05시 45분


전북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전북 이동국. 스포츠동아DB
■ 아시아축구의 新라이벌 전쟁

아시안컵 1996년 패배 2000년 설욕
2009년 박지성-네쿠남 설전도 화제
2000년 이후 A매치 4승4무6패 열세


한국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2010남아공월드컵, 2014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최종예선에서만 3회 연속 만나게 됐다. 한국은 이란과 통산 28차례 A매치를 치렀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격돌한 것만 해도 7차례나 된다. 아시안컵 본선 등 중요한 무대에서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자주 부딪혔다. 게다가 최근 들어선 만나기만 하면 사건·사고가 터졌다. 날이 선 설전뿐만이 아니었다. 이란 감독은 한국을 향해 ‘주먹감자’까지 날렸다. 경기장내에서도 껄끄럽지만, 장외에서도 달갑지 않은 상대다.

● 치욕의 역사로 남은 1996아시안컵 8강

한국과 이란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만났다. 당시 이란은 알리 다에이라는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은 김도훈과 신태용의 골로 2-0으로 앞섰지만, 이후 내리 6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2-2 동점이 된 뒤 다에이에게 연속 4골을 허용했다. 그는 은퇴 후 1996년의 한국전을 인생 최고의 경기로 꼽았다. 한국으로선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2000년 설욕에 성공한 태극전사들

한국과 이란은 2000년 레바논에서 벌어진 아시안컵 8강에서도 이란과 격돌했다. 한국으로선 4년 전의 아픈 기억을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였다. 다에이는 이날도 선발출전했다. 그러나 한국은 4년 전과 달랐다. 카림 바게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종료 직전 김상식의 동점골과 연장 전반 10분 이동국의 역전 결승골로 이란을 잡았다. 한국은 4년 전 패배를 앙갚음하며 4강에 올랐다.


설전으로 더 주목받은 박지성-네쿠남

한국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2차례 만나 모두 비겼다. 박지성이 2경기에서 모두 1골씩을 뽑았다. 2009년 2월 테헤란에서 열린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국 주장 박지성과 이란 주장 네쿠남의 설전이 화제가 됐다. 네쿠남은 “10만 관중으로 가득 찰 아자디 스타디움은 한국에게 지옥이 될 것”이라고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박지성은 “천당일지, 지옥이 될지는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응수했다. 박지성은 0-1로 뒤진 후반 36분 동점골을 넣어 아자디 스타디움의 10만 관중을 침묵에 빠트렸다.

‘비매너’로 일관한 이란과 케이로스 감독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한국이 이란에 2경기 모두 0-1로 패했다. 2013년 6월 울산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큰 사건이 터졌다. 이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경기 후 당시 한국 지휘봉을 잡았던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렸다. 이란 선수들은 자국 국기를 들고 한국 벤치 앞에서 세리머니까지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았지만, 한국축구는 이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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