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유희관 지금 평가할 단계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1일 05시 45분


두산 김태형 감독-유희관(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유희관(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태형 감독, 2경기 12실점 부진에도 신뢰

“(유)희관이요? 좀더 지켜봐야죠.”

두산 유희관(30)의 시즌 초반이 매끄럽지 못하다. 그는 9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1이닝 7안타 2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첫 경기였던 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1이닝 12안타(1홈런) 5실점으로 좋지 않았는데 두 번째 등판에서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장 속이 타는 이는 두산 김태형 감독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10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유희관의 부진에 대해 “(왜 그러는지) 안 물어봤다”며 웃고는 “(유)희관이는 좀더 지켜봐야한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물론 문제점은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안타를) 안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평소에 잘 나오지 않는 볼넷을 내주고, 너무 (타자) 몸쪽으로 깊숙이 던지려다가 몸에 맞는 볼도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래도 믿음은 여전하다. 유희관은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며 팀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구속이 130km대지만 지난해 18승(5패)을 올리며 NC 에릭 해커(19승5패)와 다승왕 경쟁을 했다. 18승을 한 뒤에도 만족은 없었다. 그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몸무게를 10kg이나 줄이며 몸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시범경기까지는 페이스도 좋았다. 지난달 27일 마지막 시범경기였던 잠실 LG전만 해도 5회 2사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피칭을 했다.

그러나 5회 2사 1루서 LG 채은성이 때린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고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병원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개막 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그 타박상 이후 페이스가 갑자기 나빠졌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까지 (부진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지금 좀 안 좋아도 앞으로 잘 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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