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깜짝 시구…한화 팬들 “대성불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6일 05시 45분


한화 레전드 구대성(오른쪽)이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 개막전에서 시구를 마친 뒤 포수 조인성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레전드 구대성(오른쪽)이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 개막전에서 시구를 마친 뒤 포수 조인성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는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 개막전 시구자를 경기 당일 3시간 30분 전에야 공개했다. 시구자는 레전드 투수 구대성(47·시드니 블루삭스)이었다. 레전드의 시구에 경기장이 들썩였다. 구대성은 2010년 은퇴 후 호주로 건너가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한화가 구대성을 초청한 배경이 흥미롭다. 한화 관계자는 “1999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주역이었던 구대성을 시구자로 초청해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보안을 유지하려 애썼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화는 2주 전쯤 구대성에게 연락해 초청 의사를 전했고, 이를 흔쾌히 수락한 구대성은 전날(4일) 저녁 귀국해 시구를 준비했다. 한화 구단이 시구자를 공개한 5일 오후 3시까지 아무도 몰랐던 깜짝 이벤트였다.

경기 직전 ‘대성불패’ 구대성의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표출됐다. 1999년 한화가 롯데를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영광의 순간이었다. 당시 구대성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1패3세이브, 방어율 0.93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는 이날도 1999년 우승 당시 착용했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이민호 주심에게 공을 건네받아 포수 조인성을 향해 힘차게 투구했다. 여전히 힘이 느껴졌다. 한화 팬들은 구대성의 애칭인 ‘대성불패’를 외치며 17년 전을 추억했다.

시구 직후 인터뷰에 응한 구대성은 “유니폼이 작다”고 웃으며 “은퇴식을 했던 2010년 9월 이후 6년 만에 처음 대전에 왔다. 시구 제의를 받고 매우 기뻤다. 최근까지 호주에서 계속 던졌기 때문에 따로 연습이 필요하진 않았다. 지금도 구속이 137km까진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도 우승할 때가 됐다. 올해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는데, 한발 더 뛰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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