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서 ‘검은 황영조’ 레이스 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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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페 특별귀화 추천 6일 심의… 1월엔 “금지약물 소명 부족” 보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검은 황영조’가 탄생할 수 있을까.

케냐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청양군청·사진)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특별귀화 추천 심의가 6일 열린다. 에루페에 대한 심의는 1월 7일에도 열렸지만 당시 대한체육회는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소명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추천을 보류했다. 당시 에루페는 “말라리아 치료 목적으로 쓴 약물 때문에 양성반응이 나왔는데 케냐육상경기연맹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2년 징계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특별귀화를 신청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심의 보류 이후 관련 자료를 수집해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자료에는 에루페가 다녔다는 케냐 현지 병원의 진료기록과 이를 확인해 준 국내 대형병원의 서류 등이 포함됐다. 육상연맹 관계자는 “국내 말라리아 전문가에게도 자문을 한 결과 당시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처방이었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미 2년 징계를 마친 에루페의 특별귀화 심사 결과는 금지약물 복용 고의성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김복주 육상연맹 경기력강화위원장은 “일반적으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하려면 1주일에 3차례씩 2주 정도 투여해야 한다. 에루페는 대회를 앞두고 약물을 투여한 게 아니라 상시 도핑에 걸린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사례로 볼 때 약물을 복용하다 중단하면 경기력이 급속히 떨어지는데 에루페는 이와 정반대”라고 말했다.

에루페는 현재 케냐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에루페의 귀화를 돕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에루페의 꿈은 올림픽 출전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등 한국 마라톤에 기여하는 것이다. 귀화가 확정되면 바로 한국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에루페#특별귀화#검은 황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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