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서 박인비와 박성현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리디아 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PGA 기아클래식 19언더파 269타 우승 랭킹포인트 12.55점…2위 박인비 9.71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5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여왕’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리디아 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기아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우승상금 25만5000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7개를 뽑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역전 우승을 노린 박성현(23·넵스)은 이븐파에 그치면서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로 경기를 끝냈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맹추격에 나섰지만 4타 차 2위(15언더파 273타)에 만족했다. 시즌 첫 우승(통산 11승)에 성공한 리디아 고는 여왕의 자리를 더욱 견고히 다졌다. 랭킹포인트를 12.55점까지 끌어올리면서 2위 박인비(9.71점)와의 격차를 더 벌려 놨다.
우승을 눈앞에 둔 리디아 고는 빈틈이 없었다. 6번홀(파3)에서 49번째 홀 만에 보기를 적어냈고, 10번홀(파5)에서는 그린 주변에서 퍼터로 공을 굴리려다가 2터치를 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도 침착했다. 박성현의 화끈한 장타 앞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드라이브 샷은 박성현(평균 268야드)보다 무려 40야드나 덜 나갔다. 리디아 고의 4라운드 평균 거리는 221.5야드에 불과했다. 대신 송곳처럼 홀을 향해 파고드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실수가 없는 정확한 퍼트로 박성현의 추격에서 쉽게 달아났다. 리디아 고는 18번의 아이언 샷 중 15번을 그린에 올렸고, 퍼트 수는 28개 밖에 되지 않았다. 박성현은 32개의 퍼트를 해 그린에서만 4타를 더 쳤다. 리디아 고를 상대로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박성현은 또 한번 가능성을 보여줬다. 작년 10월 하나외환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까지 LPGA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은 두 차례나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려 있는 한국선수들의 세계랭킹은 큰 변화가 없다. 김세영(23·미래에셋)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24위를 했지만 5위를 지켰고, 장하나 6위, 양희영은 7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박성현은 28위에서 23위로 가장 많이 순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