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선수단 우승 소감] 양철호 감독 “모르는 사람에게 맞아도 기분 좋은 날” 外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2일 05시 45분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전 3승으로 현대건설이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양철호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수원|김종원기자 won@donga.com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전 3승으로 현대건설이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양철호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수원|김종원기자 won@donga.com
양철호 감독=오늘은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에게 맞아도 기분 좋을 날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해줄 말이 없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흥국생명에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고 황현주 감독님께 많이 배우며 성장했다. 성장을 통해 현재는 현대건설 감독을 하고 있고, 선수들도 잘 따라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오늘 경기 내 마음속의 MVP는 양효진, 염혜선이다.

센터 양효진=이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겠다. 어제(20일) 밤에 잠을 자려고 하는데 느낌이 좋아 지금 당장 경기장에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한잠도 자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 조바심이 앞서서 힘들었는데, 이겨내고 우승해서 좋았다. MVP를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우승 실감이 나지 않아서 꽃가루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라디오에서 ‘위 아 더 챔피언’ 노래를 듣고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필 그 노래를 듣고 허리를 다쳤는데, 마침내 우리가 우승했다.

레프트 한유미=다시 코트에 복귀하면서부터 이날만을 생각해왔다. 그동안 이 순간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왔다. 그날이 이렇게 와서 기분이 좋다. 2년간 쉬면서 후회 아닌 후회를 많이 했다. 내 자신에게 잃은 것도 많다고 했는데, 오늘 우승으로 많은 것을 얻어서 좋았다. 오늘 동생 한송이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GS칼텍스는 오늘 훈련을 한다고 했다. 이런 날 가족들이 만날 수 있게 이선구 감독님(GS칼텍스)이 기회를 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 세터 염혜선=이제 마음이 편해졌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에 그렇게 끝냈다는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아있었는데, 이번에 이겨서 더욱 기분이 좋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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