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천사’ kt 김종민, 송곳같은 ‘앉아 쏴’ 눈에 띄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2일 05시 45분


kt 김종민. 스포츠동아DB
kt 김종민. 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 정확한 송구·강한어깨 뽐내
kt 불안요소 포수 수비 해결 대안으로


kt 포수 김종민(30)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가득하다. 두꺼운 마스크도 가릴 수 없는 밝은 표정과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에 투수는 절로 신이 나 공을 씽씽 던진다. 김종민에게 ‘kt 투수들은 모두 포수의 리드가 좋아서 편안하다고 하더라’고 했더니 곧장 “아니다. 투수들이 던진 좋은 공을 내가 받은 것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kt 주전 포수 장성우는 ‘SNS 파문’으로 인해 올 시즌 50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50경기 이후에도 복귀까지 갈 길은 험난하다. 모두가 안방을 kt의 불안요소로 꼽지만, 위기의 가장 가까운 친구는 기회다.

김종민은 kt가 치른 10차례 시범경기에 모두 출장하고 있다. 시범경기 타격 성적은 타율 0.045(22타수 1안타)에 4볼넷 1타점으로 몹시 좋지 않다. 그러나 포수의 가장 큰 덕목인 수비에서만큼은 매 순간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시범경기에서 전성기 조인성(41·한화)의 전매특허였던 ‘앉아 쏴’를 수차례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가 돋보인다.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삼성과 시범경기에선 외국인투수 요한 피노가 “오늘은 투심패스트볼로만 승부해보고 싶다”고 하자, “시범경기다. 마음껏 던져라”며 4.1이닝 동안 투심패스트볼로만 구석구석 리드를 해냈다. 자신도 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 처지지만, 포수는 투수를 위해 존재한다는 흔들림 없는 소신을 보여주고 있다.

포수 권위자이기도 한 조범현 kt 감독은 “김종민은 투수들이 굉장히 편안해하는 포수다. 공격력이 더 필요할 때는 윤요섭이 있고, 수비가 더 강조될 때는 김종민이 있다”는 말로 팀의 안방마님들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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