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 수비-정확한 슛’ 오리온, 챔프전 2차전서 KCC에 설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21시 12분


“안드레 에밋을 어떻게 막느냐를 고민했다. 끝까지 틈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오리온 추일승 감독)

오리온은 19일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 1차전에서 KCC를 상대로 4쿼터 중반까지 앞서다 역전패했다. 경기 막판 KCC 김민구에게 3점 슛 2개를 내준 게 결정적이었지만 에밋의 득점력을 살려 준 게 추격을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1차전에서 1쿼터 2점 등 전반 7득점에 그친 에밋은 3, 4쿼터에 9점씩을 넣으며 양 팀 최다인 25점을 넣었다.

하지만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2차전은 달랐다. 오리온의 수비는 끝까지 KCC를 괴롭혔다. “못 해도 20점대”라는 에밋의 득점을 14점으로 막았다. 수비도 좋았지만 이날 오리온의 슛 성공률은 KCC를 압도했다. 2점 슛이 65.2%, 3점 슛이 55.6%(18개 중 10개)였다. KCC는 2점 슛과 3점 슛의 성공률이 각각 44.7%와 31.6%였다.

오리온은 결국 2차전에서 KCC를 99-71로 완파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패 뒤 1승을 거둔 팀이 우승한 것은 총 9회 중 4회(44.4%)다.

오리온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KCC를 몰아 붙였다. 1쿼터에 애런 헤인즈(19점)가 11점, 이승현(19점)과 허일영이 6점씩을 넣으며 32-23으로 앞섰다. 오리온 김동욱과 최진수의 수비에 막힌 에밋은 2점을 넣는데 그쳤다. KCC는 2쿼터에 에밋이 8점을 올린 덕분에 전반을 5점 차로 따라 붙은 채 끝냈지만 KCC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정확히 림에 꽂히는 오리온의 슛에 점수 차는 벌어져만 갔다. 오리온은 조 잭슨(18점)이 3쿼터에만 3점 슛만 3개를 꽂아 넣는 등 11점을 올린 데 힘입어 73-56, 17점을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KCC가 뒤집기엔 너무 큰 점수 차였다.

전주=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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