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통합 4연패 ‘산뜻한 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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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체력고갈 KEB하나 66-51 완파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죠.”(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

“그 노가 부러져 만났으면 좋겠네요.”(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이달 초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박 감독과 위 감독은 ‘노’로 설전을 벌였다. 당시는 2위 하나은행과 3위 KB스타즈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가 열리기 전이었다. 창단 후 처음으로 PO에 진출한 하나은행은 1차전 패배 뒤 2, 3차전을 가져오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나흘 동안 PO 3경기를 치르며 기력을 소진한 하나은행의 노가 헤쳐가기에 3연속 통합 챔피언이자 올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의 물살은 너무 셌다.

우리은행은 16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하나은행을 66-51로 완파했다.

체력은 물론이고 경험에서 크게 앞선 우리은행은 이날 초반부터 거세게 하나은행을 밀어붙였다. 13-9로 1쿼터를 마친 우리은행은 2쿼터부터 베테랑 임영희와 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양지희의 득점포가 본격 가동되면서 36-18로 앞서 나갔다. 18점은 역대 챔피언결정전 전반 최소 득점이다. 우리은행은 양지희(16점) 임영희(12점) 박혜진(12점) 스트릭렌(11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반면 하나은행의 강점인 높이는 우리은행의 수비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각각 평균 15.2점, 13.5점을 올렸던 하나은행의 첼시 리(190cm)와 모스비(185cm)는 이날 7득점과 6득점에 그쳤다. 위 감독은 “모스비를 맡은 양지희가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까지 120% 활약했다. 확실히 상대의 노가 한 개 정도는 부러진 것 같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수비와 몸싸움에서 완전히 졌다”고 말했다. 2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춘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kb스타즈#keb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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