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승도전, 초반 분위기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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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영입 3총사가 본 우승의 조건
이용규 “미친 선수 필요… 신성현 주목”
정근우 “부상 최소화-백업 활약 관건”
정우람 “선수들 한마음으로 뭉쳐야”

프로야구 한화는 최근 3년 동안 대형 자유계약선수(FA)들을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꼽히게 됐다. 하지만 우승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영입 FA 가운데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이용규(31) 정근우(34) 정우람(31)에게 우승팀의 조건에 대해 물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세 선수는 모두 “내가 잘하고 팀이 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그 속뜻은 조금씩 달랐다.

2009년 KIA에서 우승을 맛봤던 이용규는 “우승팀은 항상 분위기로 만들어진다. 시즌 초반 어떻게 분위기를 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위기를 이끄는 선수의 필요성도 강조한 이용규는 올 시즌 내야수 신성현(26)이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규는 “신성현이 수비도 좋아졌고, 타격에서는 모든 선수의 인정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SK에서 세 차례(2007, 2008, 2010년) 우승을 경험했던 주장 정근우는 “산 넘고 또 산을 넘어야 우승을 한다. 그만큼 우승이 어렵다”며 “부상 선수를 최소화하고 또 그 자리를 백업 선수들이 티 안 나게 메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지난 시즌에 비해 실력도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고, 선수들이 야구를 재밌어 하고 또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졌다”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한화에 합류한 정우람은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잘 뭉쳐서 시즌 마지막까지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팀의 새로운 일원이 된 만큼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선배로서 재밌게 하자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 목표에 대해서는 “개인 기록보다는 일단 팀의 우승에 집중하겠다. 자신 있게 던지면 개인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우는 “이번 캠프에선 타격 쪽에 많은 신경을 썼다. 타구를 부채꼴 형태로 다양하게 보내도록 스윙 궤도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팀을 옮기다 보니 아무래도 준비할 시간이 적었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중점으로 투구 수를 늘리면서 제구력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팀의 목표치가 커졌다는 것을 선수들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더 많은 경기를 이겨서 팬들에게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용규#정근우#정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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