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빈, 또 쐈다…일본전 종료직전 극적 동점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3일 05시 45분


여자축구대표팀 정설빈.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 정설빈.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올림픽 여자축구 亞최종예선 2차전

북한전 이어 연속골…지소연 아쉬운 PK실축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꿈꾸는 여자축구대표팀이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일본 오사카 긴초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전까지 역대전적 4승8무14패의 절대열세 속에 최근 2연승으로 빠르게 일본과 격차를 좁혀온 한국은 지난달 29일 북한과의 1차전(1-1)을 포함해 2무를 기록했다. 일본은 1무1패.

오사카 입성에 앞서 전남 영암에서 3주간 강화훈련을 지휘한 윤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3승2무를 해야 안정권이다. 특히 초반 2경기에서 승점 2∼3점을 따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껄끄러운 북한과 일본을 상대로 선전한 뒤 남은 3경기에 승부를 건다는 구상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의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베트남(29위)뿐이다. 일본과 북한은 각각 4위와 6위이고, 호주(9위)와 중국(17위)도 한 걸음 앞선다. 그러나 선수단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나름 대비를 잘했다. 누구와 만나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것이 태극낭자들의 이야기였다.

분위기도 좋았다. 한국은 북한전을 1-1 무승부로 마친 반면 일본은 호주에 1-3으로 무너졌다. 극과 극의 기류는 선발 명단에서도 드러났다. 한국은 북한전 출전 멤버들을 그대로 투입했다. 당시 골 맛을 본 정설빈(26·현대제철)에게 원톱,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과 이민아(25·현대제철)에게 공격 2선을 맡긴 4-1-4-1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일본은 일부 얼굴을 바꿔 반전을 모색했다.

일본은 역시 쫓겼다. 초반부터 맹공을 시도했다. 그러나 주장 조소현(28·고베 아이낙)이 1차 저지선 역할을 맡고, 수비진이 상대의 예봉을 잘 차단하자 역습이 효율적으로 전개됐다. 후반 25분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찬스가 왔다. 그러나 운이 없었다. 지소연의 킥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후반 39분 먼저 실점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42분 정설빈이 상대 골키퍼의 캐칭 미스를 틈타 동점골을 뽑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과 투혼이 빛을 발했다. 대표팀은 2연승의 호주와 4일 얀마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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