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송명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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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전 18점… OK저축 8연승

문. 다음 중 원숭이띠가 아닌 선수를 고르시오.

①송명근(사진) ②송희채 ③이민규 ④이시몬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안방으로 쓰는 안산 상록수체육관 전광판에 이런 퀴즈가 떴다. 원숭이띠를 맞아 1일 처음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경기 도중이었다. 이런 퀴즈가 가능할 만큼 OK저축은행은 원숭이띠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경기대 3학년 3인방(송명근, 송희채, 이민규) 등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기 때문이다. 당시 대학 3학년 대부분이 바로 1992년생 원숭이띠였다.

정답은 ①송명근이다. 송명근은 1993년 3월 12일생으로 원숭이띠 다음에 오는 닭띠다. 송명근은 이날 퀴즈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정답’이었다. 송명근은 이날 18점(공격 성공률 53.8%)을 올리며 팀의 3-0(25-22, 26-24, 25-16)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시몬(22점)이 득점은 더 많이 올렸지만 고비 때마다 해결사로 나선 건 송명근이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시몬이 결정적일 때 많이 흔들렸는데 (송)명근이가 제몫을 다해 준 덕에 겨우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8연승은 OK저축은행 창단 후 최다연승 타이 기록이다. 송명근은 “삼성화재가 외국인 선수(그로저) 없이 나오다 보니까 경기 초반에 (삼성화재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감독님께 잔뜩 혼이 나고 나서 정신이 돌아오더라”며 “이민규(세터)가 컨디션이 좋을 때 입맛에 맞는 공을 올려 줘서 개인적으로는 점점 공격력이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여자부 김천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인삼공사를 3-1(25-11, 25-16, 21-25, 25-22)로 꺾고 3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안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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