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 투수라는 산부터 넘어야 한다.
첫 번째 산은 27세 동갑내기로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인 오른손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다. 지난해 1월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 일본 라쿠텐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다나카는 일본프로야구(28연승)와 메이저리그(6연승)를 통틀어 34연승을 거둔 일본의 자존심이다. 양키스에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44경기에서 25승 12패(평균 자책점 3.16)를 거뒀다. 양키스는 같은 지구의 볼티모어와 매 시즌 19차례 맞붙는데 다나카는 볼티모어전에 통산 4차례 등판해 1승을 거뒀다. 29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평균 자책점 3.08 삼진 33개를 기록했고, 홈런은 6개를 내줬다.
김현수와 다나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란히 출전했지만 맞대결을 벌이지는 않았다. 다나카는 올 시즌 오른손 타자보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더 높은 피안타율(0.233)을 기록했다. 올 시즌 볼티모어 주전 중 유일한 왼손 타자인 크리스 데이비스에게는 5타수 2안타에 홈런 1개를 맞았다.
두 번째 산은 같은 동부지구인 보스턴의 우에하라 고지(40)다. 우에하라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낙차 큰 포크볼을 주무기로 86세이브를 올리며 보스턴의 뒷문을 책임졌다. 최근 중간 계투로 보직을 옮겨 내년에는 등판 횟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의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29), 시애틀의 이와쿠마 히사시(34)와의 맞대결도 예상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배트 컨트롤’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타격기계’ 김현수가 일본을 대표하는 포크볼 투수들을 어떻게 요리해 낼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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