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K리그 킹 전북, 연봉도 킹

  • 동아일보

이동국 11억 국내선수 1위

프로축구 K리그 2연패이자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한 전북은 선수들의 연봉에서도 압도적인 1위였다. 국내 선수 연봉 1위도 전북의 이동국(36)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과 챌린지 9개 구단(군 팀인 상주 상무 와 안산 경찰청은 제외)의 연봉을 발표했다. 선수들의 기본급과 각종 수당(출전·승리·무승부 등)을 더한 액수다. 지난해까지는 추정치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출전 기록을 반영한 실제 연봉을 공개했다.

전북 선수 36명(외국인 선수 4명 포함)의 연봉은 120억509만 원으로 유일하게 100억 원이 넘었다. 평균 연봉이 3억 원을 넘은 구단도 전북(3억3348만 원)뿐이다. 클래식의 평균 연봉은 1억6982만 원, 국내 선수는 1억4831만 원이다. 전북과 클래식 12위 대전(19억4184만 원)의 팀 연봉은 6배 이상 차가 났다.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역대 최다(4회)이자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MVP에 오른 이동국은 11억1256만 원을 받아 연봉왕 자리를 지켰다. 올해 득점왕에 오른 울산 김신욱이 10억537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선수 연봉 1, 2위는 전북의 레오나르도(12억9643만 원)와 서울의 몰리나(12억5750만 원)로 이동국보다 많았다. K리그 챌린지는 서울 이랜드가 31억4688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K리그에서 연봉이 가장 적은 팀은 챌린지 고양으로 9억5485만 원이었다.

연맹은 2012년부터 유료 관중을 집계해 발표했고, 2013년부터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이전까지 구단들이 감추고 있던 수입과 지출을 밝혀 좀 더 합리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클래식의 선수 총연봉은 입장 수입의 12배였지만 올해는 8배로 크게 줄었다. 챌린지는 27배에서 17배로 감소 폭이 더 컸다.

연맹 관계자는 “구단이 연봉을 현실화하고 유료 관중을 늘린 덕분에 눈에 띌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연봉 공개는 장기적으로 자생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k리그#전북#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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