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명장 3총사’ 격전지 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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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 맨유 접촉… 과르디올라, 맨시티행 유력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압박 대명사’

유럽 축구를 주름잡는 전술가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향하고 있다.

통산 승률 73%를 자랑하는 ‘티키타카(짧은 패스 중심의 축구를 의미)의 대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44)은 2015∼2016시즌을 끝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를 두 차례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던 그는 2013년부터 뮌헨 사령탑을 맡아 강한 체력을 앞세운 독일 축구에 패스 축구를 접목시키며 팀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바르사 출신 수뇌부가 있는 EPL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유력하다. 막강 전력을 갖추고도 번번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한 맨시티는 전술 강화를 위해 매년 과르디올라에게 구애를 펼쳐 왔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도 20일 “과르디올라가 언젠가는 맨시티를 맡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언론 보도에 힘을 실어줬다.

17일 첼시에서 경질된 조제 모리뉴 감독(52)은 맨시티의 라이벌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의 감독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모리뉴 감독의 대리인이 맨유 측과 만났다. 모리뉴 감독은 맨유를 이끌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5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루이스 판할 맨유 감독은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도 단순한 전술 운영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영국 언론은 21일 “맨유가 스토크시티전(26일)에 패하면 판할이 경질되고 모리뉴가 부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모리뉴가 맨유 사령탑으로 빠르게 그라운드에 복귀하면 맨유와 첼시의 29일 맞대결은 EPL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자신을 ‘스페셜 원(특별한 사람)’으로 불러온 모리뉴의 복귀는 ‘노멀 원(평범한 사람)’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48)과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 10월부터 EPL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클로프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는 (모리뉴와 달리) 평범하지만 4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밝혀 모리뉴와 대립각을 세웠다. 두 감독의 첫 맞대결(10월 31일)에서는 리버풀이 3-1 완승을 거뒀다. 클로프 감독은 강한 전진 압박 전술을 바탕으로 도르트문트(독일)의 리그 2연패(2010∼2011, 2011∼2012시즌)를 이끌어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뮌헨을 맡은 2013∼2014시즌부터는 리그 우승을 모두 뮌헨에 내줬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모리뉴#과르디올라#클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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