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MOM 기성용 “난 지금, 골 고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5시 45분


스완지시티 기성용.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스완지시티 기성용.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허유미 통신원, 기성용 단독 인터뷰

웨스트햄전 최고의 찬사 불구 스완지 반등 위한 ‘득점포 가동’ 갈증

“골 없다고 청용이 놀렸는데 전세 역전
상대 핸드볼 반칙…PK 안불어 아쉽다
스완지 경기력 살아나 치고 올라갈 것”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21일(한국시간) 스완지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의 17라운드 홈경기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자신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0-0 무승부로 끝난 경기 결과를 아쉬워하며 승리에 대한 갈증을 내비친 기성용은 하루 전 모처럼 골 맛을 본 동료 ‘태극전사’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4-4-2 전형의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서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한 기성용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볼 터치를 기록하면서도 87%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올렸다. 또 왕성한 활동량으로 총 11.66km를 뛰었다.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역시 패스 마스터!’라는 찬사가 뒤따랐고, 이 경기를 중계한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하며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스완지시티는 최근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의 부진 속에 3승6무8패, 승점 15로 18위에 머물렀다. 스완지시티의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앨런 커티스 감독대행은 “우리 경기력만 봐서는 강등권에 있을 팀이 아니다. 최근 2경기에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하지만 어느 팀이든 1월에 전력보강을 생각할 것이다. 우리도 역시 좋은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골이 부족해 그 부분을 보강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내년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포츠동아는 웨스트햄전이 끝난 뒤 한국 미디어로는 유일하게 기성용을 만났다.

-아쉬운 무승부였다.

“지난 경기(13일 맨체스터시티전·1-2 패)부터 선수들이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맨체스터시티전은 비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고, 웨스트햄전은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는데 승점을 1점밖에 못 가져온 게 아쉽다. 하지만 이전보다 플레이가 더 좋아졌기 때문에 한 경기만 이기면 충분히 순위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카이스포츠가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작년에 많은 골을 넣어 기대치가 올라갔던 게 사실이다. 이번 시즌 들어 아직 골을 넣지 못한 것 빼고는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공격 포인트가 더 있었으면 좋겠지만 언젠간 나올 것이다. 지금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웨스트햄전만 놓고 봐서는 스완지시티는 전혀 강등권 팀 같지 않았다.

“그렇다. 지금 순위가 현재 경기력과 어울리지 않는 순위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보강하면 충분히 올라갈 것이라고 선수들도 믿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는 게 목표다.”

-전임 사령탑 개리 몽크 감독이 너무 갑자기 떠나게 됐는데?


“몽크 감독은 (선수로) 같이 뛰기도 해서 너무 잘 아는 분이다. 특히 나를 스완지시티에 계속 남을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이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정이 들었는데 섭섭하다. 그러나 이것이 축구의 세계다. 지나간 일은 잊고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면 잘 맞이해서 시즌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후반 슈팅 기회에서 상대편 선수가 핸드볼 반칙을 범한 것 같은데.

“핸드볼 맞다.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아 의아했고, 충분히 페널티킥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 아쉽다.”

-29일 이청용이 속한 크리스털 팰리스와 만난다. 이청용이 20일 스토크시티전에서 터뜨린 골 장면을 봤나?

“당연히 챙겨봤다. 아마 내가 가장 먼저 축하 문자를 보냈을 것이다.(웃음) (이)청용이의 능력은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한동안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안주셨지만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다. 스토크시티 전 골로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 뛸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한국대표팀 동료로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청용이가 그런 골을 넣을지는 몰랐다.(웃음)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멋진 골이었다. 항상 골 때문에 (내가) 놀리곤 했는데, 이제는 내가 놀림을 당할 것 같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한다면?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크리스마스 때도 계속 경기를 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고, 연말 잘보내셨으면 좋겠다. 올 한 해는 개인적으로 좋은 한 해였다. 2016년에도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스완지(영국)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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