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대세’ 박성현 모시기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16일 05시 45분


KLPGA투어의 차세대 여왕으로 떠오른 박성현이 산타로 변신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울 지역아동센터를 찾은 박성현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넵스
KLPGA투어의 차세대 여왕으로 떠오른 박성현이 산타로 변신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울 지역아동센터를 찾은 박성현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넵스
메인스폰서 넵스, 내년 연봉 인상 이례적
의류 후원·매니지먼트 계약 제의 잇따라


“한 2년 정도 KLPGA투어에서 뛴 다음 미국으로 가면 좋을 텐데요.”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개막전으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 뒤 박성현(22·넵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박성현은 올해 KLPGA투어 상금랭킹 2위 자격으로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5∼6개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좋은 일이지만 해마다 스타들이 미국과 일본으로 떠나보내는 KLPGA 관계자들로서는 반길 일 만은 아니다. 김효주, 김하늘, 김세영에 이어 내년에는 전인지까지 빠져나가게 되면서 흥행이 걱정이었다. 이런 시기에 박성현의 등장은 KLPGA투어로선 단비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 2년만 더 뛰었으면 좋겠다”는 KLPGA 관계자의 말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대세’로 떠오른 박성현은 몸값부터 달라지고 있다. 벌써 내년부터 의류를 후원하기로 한 빈폴골프와 연간 1억5000만원 정도의 계약금을 받기로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게다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받기로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업계에선 파격대우라며 “박성현이 대세이긴 대세인 것 같다”는 반응이다.

파격적인 대우는 또 있다. 메인스폰서인 넵스는 올해 4승을 거둔 성과에 맞춰 연봉을 올려주기로 했다. 계약기간 중 이처럼 연봉을 올려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국내에서 뛰다가 해외로 진출할 경우 보너스를 받는 선수들이 종종 있었지만 박성현처럼 국내에서 뛰면서 보너스를 받는 건 드문 일이다.

매니지먼트사에서는 ‘박성현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벌써부터 부모와 접촉하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사에서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기업을 거론하면서 거액의 후원금을 받아주겠다고 제안하면서 먼저 매니지먼트 계약부터 하자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성현의 측근에 따르면 “7∼8개 매니지먼트사에서 계약을 맺자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매니지먼트는 선수의 후원금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에서 일정부분의 수수료를 챙긴다. 한꺼번에 7∼8개의 매니지먼트사가 박성현잡기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그의 상품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다.

한편 시즌을 모두 마친 박성현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울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후원사인 넵스의 임직원, 동료 고진영(20)과 함께 ‘꿈의 가구 기증’ 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일 산타로 변신한 박성현과 고진영은 아동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함께 게임을 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박성현은 “지난번 방문 때는 우승이 없었는데 올해는 4번이나 우승하고 오게 돼 더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소외받는 계층을 위해 보탬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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