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관중 10만 명 ‘대박’”…프레지던츠컵, ‘1회성 쇼’ 넘어서려면

김종석기자 입력 2015-10-13 15:12수정 2015-10-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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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의 대들보인 ‘탱크’ 최경주는 11일 인천에서 끝난 프레지던츠컵에 대해 “대박이었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번 대회에 인터내서널 팀의 수석 부단장으로 참가한 그는 “멋진 승부와 뜨거운 열기가 한데 어우러졌다”고 자평했다. 대회 누적 관중은 국내 골프 사상 최다인 10만 명을 돌파했다. 인터내셔널 팀과 미국 팀은 마지막 홀까지 접전을 펼치다 1점 차이로 트로피 주인공을 가렸다. 300야드가 넘는 폭발적인 장타와 100야드가 넘는 벙커샷 이글 등 세계 최정상 골프 스타들의 묘기에 골프팬들은 ‘안구정화(眼球淨化)’를 했다.

대회 공식 머천다이징(기념품) 라이센싱을 갖고 있던 예스런던 김용호 대표는 “대회 전만해도 열기가 없어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모자 의류 볼 마크 등 매출액이 20억 원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주말에 대회 현장을 찾은 조양호 2018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내년 테스트 이벤트를 앞두고 현장 견학을 왔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대회 시설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었다. 골프 대회 때마다 도마에 오르던 수준 이하의 관전 문화도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주한 미군이 포함된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대회를 빛낸 숨은 주역이었다.

이제 필드를 화려하게 수놓던 축제는 끝났다.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된 프레지던츠컵에 ‘성공’이라는 단어가 새겨지려면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에서 골프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해 보인다. 골프 활성화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와 제약도 많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는 주위의 외면 속에 시즌 마지막 대회가 최근에야 개최가 성사될 정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주 열리는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2위를 비롯한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이 대회 관계자는 “프레지던츠컵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 국내 갤러리들이 무리한 행동을 자제한 측면이 있다. 갤러리들의 무분별한 사진 촬영과 사인 요구가 재연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은 분명 한국 골프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자칫 ‘1회성’ 쇼로 끝나선 안 될 일이다. 골프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라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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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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