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선수들 모르고 불법도박…아마시절부터 경계해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6일 05시 45분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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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 도박은 의외로 넓게 퍼져있다. 프로선수만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이 아니다. 최근 남자프로농구에서 그 사례가 드러났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어린 선수들이 쉽게 불법 스포츠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월부터 대학선수를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효과는 컸다. 그들 가운데 몇 명은 따로 관계자에게 걱정을 털어놓았다. 몰라서 심심풀이로 했다는 얘기도 나왔고, 도박은 하지 않았지만 불법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것을 고민하는 선수도 있었다. 지금은 물밑에 잠복한 사안이지만, 만약 이들이 성장해서 프로스포츠의 스타가 됐을 때 과거의 일에 발목을 잡힐 개연성은 충분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 같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대학배구연맹에 협조를 구했다. 프로에 오기 전 혹시 모르고 했던 행위가 있다면 고백하는 기회를 주도록 했다.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은 이와 관련해 자술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법규다. 현행 규정상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선수는 징계를 피할 수 없다. 딜레마다. 케이토토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이전에는 했더라도 교육을 받은 오늘 이후로는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싹도 피우지 못한 그들에게 모르고 했던 과거의 실수를 만회할 기회는 필요하다.

케이토토는 어린 선수들을 위해 교육 내용도 바꿨다. 감성에 호소하기로 했다. 각 종목에서 모범적 선수생활을 했던 스타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줬다. 롱런하고 끝이 좋은 선수가 되라고 했다. 배구 최태웅 감독, 야구 송지만 코치, 농구 추승균 감독, 축구 박경훈 감독 등이 인터뷰에 참가했다. 그 영상을 본 어느 선수는 “교육에서 가장 기억났다”고 말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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