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중심타선이 살아났다…SK ‘정의윤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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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의윤(맨 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 정의윤(맨 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정의윤, 이적 후 타율 0.346·14홈런
8위→5위…SK 반전드라마 일등공신
중심타선 시너지…9월 팀 홈런 1위

이적생 한 명이 일으킨 극적인 반전은 개인의 변화만이 아니었다. SK가 ‘정의윤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시즌 끝까지 이어지고 있는 5위 싸움, 와일드카드에 가장 가까워진 팀은 SK다. 9월초만 해도 8위로 떨어져있던 SK가 드라마를 쓴 것은 새로운 4번타자 정의윤의 힘이 크다. 정의윤은 7월 24일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이후 9월까지 56경기에서 타율 0.346(182타수 63안타)에 14홈런 44타점을 올렸다.

● 2011년 박병호를 뛰어넘은 2015년 정의윤, 팀도 8위→5위!


이적 후 정경배 코치와의 소통으로 타격폼 수정, 배트 교체 등 작은 변화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정의윤은 모두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화했다. 2011년 넥센 이적 후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로 성장한 LG 입단 동기 박병호의 길을 따르고 있다.

정의윤은 이미 박병호의 기록을 넘어섰다. 2011년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그해 잔여 51경기에서 타율 0.265(185타수 49안타)에 12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정의윤은 박병호의 기록을 모두 뛰어넘었다.

정의윤이 4번 타순에 새롭게 자리를 잡으면서 기존 중심축이었던 최정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SK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9월 성적 15승11패로 5위 경쟁팀들을 압도했다. 9월초만 해도 8위였던 SK는 마지막에 세 팀을 제쳤다.

● ‘정의윤 효과’ 이재원~브라운~박정권, 중심타선이 춤을 춘다!

중요한 사실은 SK의 반전 드라마를 정의윤 혼자 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SK는 NC와 함께 9월 팀 홈런 1위(36개)에 올랐다. 팀 홈런 중위권에 머물던 SK의 반전이었다. SK 김용희 감독은 9월 홈런 증가세에 대해 “시너지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정)의윤이뿐만 아니라, 쳐야 할 타자들에게서 장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4번 정의윤 앞뒤에 포진한 중심타자들이 동시에 살아났다. 8월 타율 0.176, 2홈런에 그쳤던 이재원은 9월 들어 타율 0.296(81타수 24안타)에 4홈런으로 살아났다. 정확성에 장타력까지 동반 상승했다. 홈런 4개는 6월에 이어 본인의 월간 최다홈런 타이기록.

득점권에서 빈타를 보였던 앤드류 브라운도 9월에는 확 달라졌다. 월간 타율도 0.274(73타수 20안타)로 6~8월에 비해 올랐지만, 득점권 타율은 9월에만 무려 0.429(14타수 6안타)에 이른다. 타점도 12개를 쓸어 담았다. 8월까지 득점권서 타율 0.206(97타수 20안타)에 41타점에 그쳤음을 고려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후반기 들어 살아난 박정권도 8월 6홈런을 뛰어넘어 9월엔 올 시즌 월간 최다인 7개를 쳤다. 중심타선에서 부담이 컸지만, 정의윤이 자리를 잡아 이재원과 브라운이 회복세를 보이자 부담을 확 덜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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