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추신수, 나란히 홈런포…2016년 류현진 복귀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9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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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28)와 텍사스 추신수(33)가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타자가 같은 날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다.

축포는 최근 미니 슬럼프에 빠졌던 강정호가 먼저 터뜨렸다. 강정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8회 초 관중석 2층에 떨어지는 초대형홈런을 쳤다. 2일 밀워키전 이후 7경기만의 홈런으로 시즌 14호다.

5-0으로 앞선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상대 구원 투수 콜린 발레스터(29)의 123km(77마일)의 높은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공식 비거리는 447피트(136.2m)로 기록됐지만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스탯캐스트(STACAST)’에서는 472피트(143.9m)로 측정됐다. 공식 비거리로는 강정호가 5월29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서 친 450피트(137.1m) 다음으로 큰 홈런이다. 피츠버그 전담 루트(ROOT) 방송의 그렉 브라운 캐스터는 초대형홈런을 뜻하는 “테이프 메저(tape measure) 홈런”이라고 말했다.

전반기 홈런 4개에 그쳤던 강정호는 후반기 들어서만 홈런 10개를 몰아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아시아 선수 중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18홈런으로 최다홈런 기록을 가진 조지마 겐지(39·당시 시애틀)의 기록을 깨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다. 남은 25경기에서 5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된다.

이날 강정호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5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이어 34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타율도 0.288로 약간 올랐다. 원정에서 강한 면모도 유지했다. 최근 원정 26경기에서 99타수 32안타 타율 0.323이다.

추신수(33·텍사스)도 이날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17호 3점 홈런을 터트려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9일 볼티모어전에서 동점을 만드는 1점 홈런을 친 이후 10경기만이다.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 2013년 신시내티 시절에서 보여줬던 최고 테이블세터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에 볼넷 2개를 골라낸 추신수는 올 시즌 가장 높은 타율(0.254)을 찍었다. 전반기 0.38에 그쳤던 볼넷 삼진 비율도 후반기 0.62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5경기 연속 출루행진도 이어갔다. 추신수의 후반기 출루율은 0.438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이날 2016년 팀별 일정을 발표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피츠버그는 2016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와 인터리그 경기가 편성됐다. 피츠버그가 5월 28일부터 텍사스 원정 3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같은 내셔널리그의 LA 다저스와 피츠버그는 7차례 맞붙는다.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강정호와 두 차례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피츠버그는 6월 25일부터 다저스를 안방으로 불러 들여 4연전을 벌인 뒤 8월 13일부터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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