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 강정호, 전국 TV 등장…신인왕 가능성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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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이 3파전으로 압축된 양상이다.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피츠버그의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을 전국으로 중계 방송한 ESPN은 강정호(피츠버그), 맷 더피(샌프란시스코),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를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얼굴과 함께 소개했다. 1개월 전 경쟁구도와는 확 달라졌다. 앞으로 정규시즌이 40경기 정도 안팎으로 남아 있어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예상은 어렵지만 강정호의 최근 활약은 신인왕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신인 최다 홈런(23)을 기록 중인 작 피터슨이 브라이언트와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신인 경쟁 후보권에서 제외됐다. 좌타자인 피터슨은 이날 휴스턴전에서 우완이 등판했는데도 스타팅에서 빠져 더 이상 다저스의 주전 중견수가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샌프란시스코-피츠버그전에서 3루수 더피와 유격수 강정호가 자연스럽게 비교됐다.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이 벌어지기 전 이미 경기를 마친 컵스의 브라이언트는 애틀래타전에서 2개의 홈런을 때리며 9-3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홈런과 타점에서 브라이언트가 앞서고 있고, 더피는 타율 홈런 타점 등 골고루 균형을 이루고 있다. 강정호는 개인상에 비중이 높은 후반기 맹타가 돋보이고 있다. 휴스턴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와 세인트루이스 랜덜 그리척은 경기출장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다소 불리한 편이다.

강정호는 샌프란시스코와의 피날레전에서도 1회 1사 만루에서 선발 라이언 보겔송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팀의 선취 타점을 올렸다. 피츠버그는 앤드류 맥커첸, 실책을 2개나 범한 페드로 알바레스의 홈런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피츠버그는 매디슨 범가너에게만 패했을 뿐 팀간전적에서 6승1패로 시즌을 마쳤다.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의 캐스터 댄 술먼은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현재 가장 뜨거운 타자가 나선다(Hot hitter coming up)”고 강조했다. 8회 초 2사에서 아오키 노리의 3루 번트 타구를 균형을 잃은 상황에서 1루에 송구해 이닝을 마치자 술먼은 “강정호가 어제는 홈런 2개로 공격으로 보여주더니 오늘은 유격수 3루수로 강한 어깨와 멋진 수비로 활약했다”면서 “왜 피츠버그가 헐값(bargain deal)에 강정호를 잡았는지 알 수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강정호의 활약은 주로 피츠버그 로컬지역과 인터넷사이트에서 주목했다. 그러나 23일 샌프란시스코전 2개 홈런으로 팀 승리에 주역이 되면서 전국 TV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전국 TV 등장은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다. MLB 네트워크는 전날 QUICK PITCH 프로그램에서 강정호를 피츠버그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KING KANG’으로 소개했다. KIING KANG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순간이다.

아울러 후반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강정호에 주목하면서 메이저리그 루키 가운데 후반기 OPS(출루율+장타율)가 가장 높다며 5명의 신인들의 얼굴을 비쳤다. 이날 현재 후반기의 OPS 5걸은 강정호 1.003, 세인트루이스 외야수 랜덜 그리척 0.973, 시카고 컵스 외야수 카일 슈와버 0.948, 휴스턴 카를로스 코레아 0.904, 미네소타 미겔 사노 0.897순이다. 샌프란시스코전 3승1패로 승률 0.607(74승48패)를 기록한 피츠버그는 25일부터 마이애미 원정 4연전을 벌인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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