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애늙은이’ 권창훈, 수원의 대세로 뜨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24일 05시 45분


권창훈은 2015동아시안컵을 통해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동아시안컵 이후 소속팀으로 복귀해서는 4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권창훈은 2015동아시안컵을 통해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동아시안컵 이후 소속팀으로 복귀해서는 4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울산전 시즌 6·7호골…영플레이어상 예약
대표팀 발탁 후 4경기 4골 ‘물오른 득점력’


생애 첫 태극마크의 경험은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그라운드에서 눈에 띄게 움직임이 좋아졌고, 이는 결과로 입증되고 있다. 유스 시스템을 통한 체계적 성장과정뿐만 아니라 타고난 성격과 철저한 프로의식도 ‘폭풍 성장’의 비결이다.

2위 수원삼성은 22일 홈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7라운드 울산현대와의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선두 전북현대와의 간격을 다시 승점 7점차로 줄였다. 부상선수 속출이라는 악재 속에서 2위 자리마저 위협받던 수원이 귀중한 1승을 보탤 수 있었던 데는 2골을 몰아친 미드필더 권창훈(21)의 힘이 컸다.

● 태극마크 이후 최근 4경기 4골

권창훈은 2015동아시안컵(8월1∼9일·중국 우한)을 통해 성인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그에게 공격형 미드필터, 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측면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기며 적극적 공격 가담을 요구했다. 이후 소속팀으로 복귀한 권창훈은 클래식 4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며 한껏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팀 발탁 직전인 7월까지 포함하면 최근 클래식 8경기에서 6골이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더 좋아졌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소속팀에서 주로 중앙을 맡는 권창훈은 수원의 18세 이하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의 프로 3년차다. 프로 첫해였던 2013년 8경기에 출장해 단 1개 슈팅(득점 0)만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20경기에서 17슈팅(1골)을 기록한 뒤 올해 25경기에선 43개의 슈팅 중 7골을 명중시켰다.

● 철저한 프로의식으로 무장한 ‘애늙은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권창훈은 올해 들어 적극적 공격 성향까지 자랑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섬세한 왼발 능력까지 갖춰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23세 이하 선수들에게 주는 ‘K리그 영플레이어상’에 가장 근접해있는 그는 이제 유망주 딱지를 벗고 ‘수원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그에 대해 “좀 심하게 말하면 애늙은이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물론 칭찬이다. 서 감독은 또 “무엇보다 상당히 성실하다. 경기 후 매번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하면서 잘못된 것을 체크하고 고쳐나가려 한다”며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해서인지 어리지만 프로의식이 강하게 박혀 있다. 바깥 생활에 신경 쓰기보다 자기 관리에 대단히 철저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개막전부터 권창훈을 중용하며 폭풍 성장의 밑거름을 제공한 서 감독은 “지금 창훈이의 그런(성실한) 모습은 세월이 흐르면 큰 자산이 되고 무기가 될 수 있다. 롱런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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