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사자… 한화 ‘괴물’도 못막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7일 03시 00분


로저스, 8회 1사까지 삼성 타선 요리, 승운 따르지 않아 4실점…3승투 실패
삼성 8회 역전, 이틀 연속 1점차 승리

최근 한화의 구세주로 떠오른 선발 투수 로저스(30).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데뷔 후 두 경기 연속 완투승의 괴력을 과시했던 그에게도 최근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빛나는 최강 삼성의 벽은 높았다.

로저스는 16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고 5안타, 5사사구를 허용해 4실점을 기록했다. 123개의 공을 던진 로저스는 한화가 4-2로 앞선 8회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를 이어 등판한 권혁의 추가 실점으로 한화는 8회에만 5점을 내줘 5-6으로 패했다.

앞서 하위권의 LG, kt를 상대로 한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2승에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했던 로저스는 이날 막강 화력의 왼손 타자들이 포진한 삼성을 맞아서도 최고 154km에 이르는 강속구와 절묘한 변화구를 앞세워 거물 투수다운 면모를 과시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로저스는 2회말 1사 2, 3루에서 삼성 박한이의 유격수 앞 땅볼로 실점해 15이닝 무실점 행진이 깨졌으나 4, 5회 연이어 삼자범퇴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삼성은 채태인, 박석민이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되는 어려움 속에서 패색이 짙었지만 강한 뒷심을 보인 끝에 이틀 연속 한화에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까지 9차례 포항 안방경기에서 팀 타율 0.360을 기록하며 8승 1패의 눈부신 승률을 보였던 삼성은 올 시즌 마지막 포항 경기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삼성은 8회말 타자일순하며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를 비롯해 5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인 뒤 9회말 구원 등판한 임창용이 1실점했으나 1사 3루에서 한화 후속 타자들을 연이어 범타로 돌려세웠다.

반면 지난주 시즌 첫 4연승을 달린 뒤 허술한 불펜의 약점을 드러내며 4연패에 빠진 한화는 6위(53승 54패)로 밀려났다.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KIA(52승 52패)는 6월 23일 이후 54일 만에 단독 5위가 됐다.

오정복이 연타석 홈런으로 4타점을 올린 kt는 마산에서 NC를 7-2로 꺾었다.

LG와 KIA의 잠실, 넥센과 롯데의 목동, SK와 두산의 문학 경기는 비로 열리지 못했다. 세 경기는 17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로저스#4실점#삼성#역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