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득점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챔프전 시리즈 2승1패로 역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16시 56분


코멘트
2007년 6월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는 미국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의 열기로 뜨거웠다. 르브론 제임스(31)의 고군분투에도 클리블랜드는 샌안토니오에 0-4로 맥없이 패했다. 2010년 제임스는 우승 반지를 위해 마이애미로 이적했고 클리블랜드 팬들은 그의 유니폼을 불태우며 분노했다. 올 시즌 제임스는 친정팀에 창단 첫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돌아왔다. 클리블랜드는 10일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안방에서 열린 챔프전 3차전에서 승리(96-91)를 따내며 8년 전의 아픔을 설욕했다.

3차전을 앞두고 관심은 제임스의 체력 고갈 여부에 쏠렸다. 팀 동료 케빈 러브(27)에 이어 카이리 어빙(23)까지 이탈하면서 제임스는 공격을 포함한 팀의 모든 부분을 혼자 해결해야 했다. 클리블랜드는 1차전 승리를 내준 뒤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했지만 제임스는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르느라 무려 50분20초를 코트에서 뛰었다. 1, 2차전을 합쳐 제임스는 양 팀에서 유일하게 90분 이상(96분6초, 경기당 평균 48분3초)을 뛰었다. 단기전이라는 걸 감안해도 정규시즌(평균 36분1초)에 비해 너무 긴 시간이었다.

클리블랜드가 얼마나 제임스에 의존하는 경기를 치르고 있는지는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제임스는 양 팀 선수의 1, 2차전 통합 기록 중 득점(83점), 리바운드(24개), 도움(17개)에서 모두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임스는 경기 전 “챔프전은 길어봐야 5경기 남았다.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나이를 고려할 때 그의 체력 고갈은 시간문제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제임스는 3차전에서 챔프전 시리즈를 역전(2승 1패)시키며 ‘킹’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이날도 양 팀 최다인 46분간 코트를 누비며 40득점 12리바운드 8도움으로 활약했다. 클리블랜드의 매슈 델라베도바(25)는 수비는 물론 공격(20득점)에도 힘을 보태며 제임스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27)는 델라베도바의 수비에 묶여 전반전에 3점을 올리는데 그치면서 이날 27득점에 그쳤다. 4차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