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 영예는 안녕…마야, 위기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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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28일 05시 45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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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타 제물된 마야, 무엇이 문제인가

득점권 피안타율 0.556…가장 큰 문제
심리적으로 타자에 쫓겨 공 가운데 몰려

‘노히터’의 영예는 잠시뿐, 지금은 극심한 위기에 빠졌다.

두산 외국인투수 유네스키 마야(34·사진)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26일 마산 NC전에 선발등판해 1.2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으로 7실점하며 시즌 최소 이닝만 소화한 채 강판됐다. 두산은 결국 2-13으로 완패했다. 삼성에 6-25로 대패했던 20일 잠실 삼성전도 마야가 선발등판한 경기였다. 2.2이닝 8안타 1볼넷으로 9실점. 지난달 9일 잠실에서 넥센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며 KBO리그 역사의 한 장을 장식했지만, 마야는 이후 등판한 21일 목동 넥센전부터 집중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15.2이닝 동안 방어율 16.66으로 극심한 침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평균 구속이 조금 떨어졌지만 체력이나 구위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몸 상태는 전혀 이상이 없다. 다만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 경기 중 흥분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했다. 자신의 투구리듬을 찾지 못하고 타자에게 번번이 끌려간다. 김 감독은 “위기관리능력이 필요한데 가운데로 공을 꽂고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NC 테임즈에 허용한 결정적 만루홈런(2회)도 볼카운트 1B-0S서 던진 시속 137km의 밋밋한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최근 4경기에서 만루 상황을 6차례나 맞닥뜨린 것도 큰 원인인데, 피안타율이 정확히 10할이다. 3안타(1홈런)에 희생플라이 2개와 볼넷 1개를 내줬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피안타율도 0.323으로 높지만, 득점권에서 피안타율은 무려 0.556이다. ‘위기관리능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노히터 경기를 포함해 시즌 초반 3경기에선 피안타율 0.178에 불과했던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선사했던 노히트노런의 여운은 길었지만, 최근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당시의 감동마저 희석되고 있다. 침착함을 되찾고 반전을 꾀해야 할 시기다.

마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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