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채프먼의 160km 광속구를 ‘쾅’…타율 0.289로 급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7일 15시 06분


코멘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사진 동아D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사진 동아DB
160km(100마일)의 광속구를 두들기다.

피츠버그 유격수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9회 말 메이저리그 공인 강속구 투수 신시내티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으로부터 2루타를 뽑는 기염을 토했다.

3-0을 지키기 위해 등판한 채프먼은 9회 말 선두타자 페드로 알바레스를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1사 후 강정호 타석. 전날 채프먼의 6개의 평균 구속 161km(100.5마일)을 두려움 없이 지켜보며 볼넷을 골랐던 경험이 효과는 있었다. 초구 163km(102마일) 볼. 2구 160km(100마일) 스트라이크. 볼카운트 1-1에서 휘두른 160km의 강속구는 파울볼이 됐다. 채프먼은 유리해진 볼카운트에서 142km(89마일)의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강정호는 속지 않았다. 5구째 161.6km(101마일)의 빠른 볼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 풀카운트가 됐다. 강정호는 6구째 160km의 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이 휘둘렀고 타구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지는 안타로 이어졌다. 피츠버그 전담TV ROOT의 봅 워크 해설자는 “강정호가 채프먼의 100마일 볼을 잡아 당겨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쳤다”고 칭찬했다. 강정호는 신시내티 유격수 크리스 네그론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는 틈을 타 재치있게 2루까지 질주해 2루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강정호의 2루타가 전부였다. 팀은 강정호의 2안타 분전에도 불구하고 신시내티에 0-3으로 셧아웃당하며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초반 극도의 타격부진을 보이고 있는 피츠버그는 27경기(12승15패)에서 무려 5차례나 영패를 당했다. 피츠버그는 팀 타율 0.223으로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공동 꼴찌다. 득점도 94개로 리그 12위다.

대타보다는 주전으로 출전해야 자신의 타격을 한다고 판단했을까.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전날 3루수에 이어 이날 강정호를 유격수 겸 6번 타자로 기용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신시내티 선발 마이크 리크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3루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네그론의 실책으로 1루에 출루했다.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타수가 적어 타율은 0.289로 급상승했다. 한편 수비에서는 6차례나 깔끔하게 땅볼 타구를 처리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