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KO라면 파키아오… 판정가면 메이웨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3일 낮 12시 세기의 복싱 대결

3일 낮 12시(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WBA, WBC, WBO 웰터급(―66.68kg) 통합 타이틀매치(SBS, SBS스포츠 중계)를 벌이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가 어떠한 경기 운영으로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선수는 완전히 다른 복싱 스타일을 보여 왔다. 메이웨더는 빠른 발로 링 전체를 폭넓게 활용한다. 상체를 유연하게 흔들며 상대 주먹을 피하다가 확실한 카운터펀치로 승부를 펼치는 아웃복서다. 반면 파키아오는 저돌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인파이터다. 쉴 새 없이 주먹을 뻗는 스타일이다. 파키아오에 비하면 메이웨더는 주먹을 아껴 쓴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영국 가디언 온라인판은 1일 복싱 전문가 84명이 승패를 예상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73.8%가 메이웨더가 판정으로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 파키아오가 판정으로 이긴다는 의견은 21.4%였다. 파키아오가 KO로 이긴다는 응답은 3.6%, 메이웨더가 KO승을 거둔다는 예상은 1.2%였다. 일단 경기가 판정까지 간다면 메이웨더, 초반 KO로 끝난다면 파키아오의 승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메이웨더와 싸워본 경험이 있는 미겔 코토, 모슬리, 사울 알바레스 등도 메이웨더의 승리를 예상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메이웨더가 상대가 휘두르는 펀치 중 평균 16%밖에 맞지 않는다며 메이웨더가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메이웨더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파키아오의 트레이너 프레디 로치는 메이웨더가 스타일을 바꿔 초반 승부를 내는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선택할 것으로 봤다. 로치는 1일 “메이웨더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근육을 많이 늘렸다”며 “메이웨더가 힘으로 초반 라운드에 치고 들어와 KO를 노릴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로치의 예상대로라면 대부분의 전망과는 달리 경기가 초반부터 난타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 복싱의 전설인 장정구 전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과 유명우 한국권투연맹(KBF) 부회장(전 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도 현역 시절 라이벌답게 예상이 엇갈렸다. 장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메이웨더의 판정승을 점쳤다. 장 씨는 “메이웨더가 빠르게 상체를 움직이고 다리 움직임도 좋기 때문에 파키아오가 연타를 때리기가 쉽지 않다. 메이웨더를 쓰러뜨리려면 안면과 복부로 연결되는 연타가 필요한데 맞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서둘러 들어가다 역습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씨는 “그렇다고 파키아오가 한 방이 크게 있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메이웨더를 KO 시키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유 부회장은 “메이웨더가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파키이오가 절대 유리하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파키아오가 왼손잡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 부회장은 “메이웨더가 수비력이 좋다고 해도 왼손잡이는 어색하다”며 “주먹이 나오는 각도가 오른손잡이 주먹과는 다르기 때문에 파키아오의 순간적인 왼손 스트레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파키아오의 우세를 점쳤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복싱#파키아오#메이웨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