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불법스포츠도박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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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22일 05시 45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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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연맹-협회, 근절 대책 마련 나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아마추어 무대까지 퍼진 불법스포츠도박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포항 스틸러스 산하 유스팀(U-18) 포항제철고 출신 선수들(대학생)의 불법스포츠도박 가담 사실이 불거진 21일 연맹은 진상조사를 진행해 사실 관계를 상급기관(문화체육관광부)에 알렸다. 이와 함께 협회와 공조해 향후 동일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마선수들이 불법스포츠도박을 한다는 소문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많은 축구인이 “성인뿐 아니라 고교와 중학교선수들까지 불법행위를 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걱정해왔다. 프로스포츠 구성원들은 합법 여부를 떠나 스포츠 관련 베팅을 할 수 없다. 포항제철고의 경우, 포항 구단의 직접 관리를 받는다. 또 가담자들은 사건 당시 스포츠베팅이 가능한 법적 성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포항제철고는 2013년과 지난해에 걸쳐 사실을 인지한 뒤 가담자들에게는 삭발, 감독에게는 10% 감봉 징계를 내리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포항은 조사 및 징계 사실을 연맹, 협회와 공유하지 않았다. 포항은 연맹 소속이지만, 유스팀은 협회의 감독을 받는다. 연맹과 협회의 지속적 공조가 필요한 까닭이다.

양측은 예전처럼 불법스포츠도박 관련 교육을 시행하되, 추후 적발시 일정 기간 자격정지부터 영구징계까지 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태 이후 꾸준히 관련 교육을 시행해왔다. 이번 건은 이미 징계가 내려진 상황이라 향후 조치는 논의가 필요하지만 방지 대책까지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도 “학원스포츠에 불법스포츠도박이 손을 뻗쳤다는 소문이 많았다.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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