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채병용 “야구, 정말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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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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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채병용. 스포츠동아DB
SK 채병용. 스포츠동아DB
SK 채병용(33)은 16일 문학 넥센전에서 ‘6이닝 퍼펙트’로 팀에 대승을 안겼다. 선발투수 밴와트가 1회 박병호의 타구에 맞아 갑자기 내려간 상황. 그러나 바통을 이어받은 채병용이 올라와서 사실상 선발투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다음날 만난 채병용은 “기록에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이 좋았다는 얘기에도 “15년째 이 스피드로 공을 던지고 있다. 제구도 늘 자신이 있다”고 개의치 않았다. 그가 이토록 무덤덤할 수 있는 건 야구를 대하는 자세 때문이다.

채병용은 “매 순간 공 하나하나를 최선을 다해 던진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올해는 그 마음이 더 강하다. “야구를 잘 하고 싶다”, “공을 더 던지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단순히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있어서가 아니다. 팀 분위기가 자신을 그렇게 만든다고 했다.

SK는 올해 김용희 감독 체제로 첫 발을 내디뎠다. 스프링캠프에서 지켜본 전문가들은 올 시즌 SK를 우승후보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SK의 전력은 워낙 뛰어나다. 채병용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팀 분위기다. 우승을 경험해봤기에 분위기가 팀에 얼마만큼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벤치에서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응원한다”며 “공수 교대할 때나 타석을 마치고 돌아오면 선수들이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해주면서 용기를 북돋워준다”고 귀띔했다.

채병용도 이런 팀 분위기 덕분에 더욱 힘이 난다. 그는 17일 이재영(36)이 1군에 올라오기까지 투수조 최고참이었다. “이전까지 몰랐는데 고참 자리에 올라오니까 보이는 게 있더라”며 “야구도 잘 해야 하지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내 몫인 것 같다. 선후배의 위계질서는 지키면서도 즐거운 팀 상황을 계속 지켜나가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우승후보라는 말에도 “‘후보’자를 빼야 한다”고 했다. 웬만한 자신감이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는 말이다. 채병용은 “우승후보라는 말은 감사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우승후보가 아닌 진짜 우승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이 그에겐 있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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