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LIG손해보험 감독, 선수 1대2 트레이드 ‘빅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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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배구 사령탑에 오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강성형 LIG손해보험 감독이 ‘빅딜’을 했다. 빅딜의 핵심은 국가대표 세터 출신 권영민(35)이다.

현대캐피탈은 9일 권영민을 LIG손해보험으로 보내고, 세터 노재욱(23)과 레프트 정영호(24)를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측의 이해가 딱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였다. LIG손해보험은 창단 이후 줄곧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주전 세터가 없는 게 고민이었다. 권영민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LIG손해보험이 두 명의 유망주를 선뜻 내준 이유다.

강윤명 LIG손해보험 사무국장은 “권영민은 앞으로 몇 년간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우리 팀 어린 세터들도 그에게 배우는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 역시 현대캐피탈 선수 시절 권영민과 호흡을 맞춘 사이다.

최태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은 이번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1cm의 장신 세터인 노재욱은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성균관대 시절 대학 배구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에 출전해 11개의 블로킹도 기록했다. 수비형 레프트인 정영호는 지난 시즌 서브 에이스만 15점을 기록하는 등 서브에 강점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트레이드로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영민이에게 가서 잘 하라고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임대 트레이드’ 파문 속에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가 다시 현대캐피탈로 돌아와야 했던 권영민은 “선수생활 마지막에 찾아온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모두 다음 시즌 ‘봄 배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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