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결승골…한국, 러시아에 1-0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6일 05시 45분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후원’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여자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한국 지소연이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후원’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여자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한국 지소연이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년만에 국내서 열린 女축구A매치 값진 승

‘에이스’ 지소연(24·첼시FC 레이디스·사진)의 오른발이 경기를 끝냈다.

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러시아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1998년 10월 일본전 이후 17년 만에 국내서 열린 여자축구 A매치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대표팀은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21분 강유미(화천KSPO)가 러시아 골키퍼 벨라예바 알례나가 찬 공을 커트한 뒤 바로 문전 쇄도해 슛했지만 빗나갔다. 이후에도 조소현, 유영아(이상 현대제철), 여민지(대전스포츠토토)의 연계 패스가 여러 차례 러시아 골문을 위협했지만 쉽게 열리진 않았다.

대표팀 윤덕여 감독은 후반 들어 정설빈(현대제철) 대신 박희영(대전스포트토토)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유영아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자 공격력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체력적 부담에 유영아는 후반 11분 교체됐고, 이금민(서울시청)이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해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오갔다. 이금민은 후반 28분 결정적 골 기회를 잡기도 했다. 조소현의 패스를 받아 골문으로 돌진하며 러시아 골대를 바라보며 슛했지만 볼은 뒤로 흐르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키는 후반 29분 투입된 지소연이 쥐고 있었다. 지소연은 투입 2분 만에 중거리슛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더니 결국 마지막 순간 러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금민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여민지가 침착하게 밀어줬고,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지소연은 오른발 땅볼 슛으로 굳게 닫혔던 러시아 골문을 열었다. 이 골로 지소연은 자신이 갖고 있는 A매치 최다골 기록을 37골(73경기 출장)로 늘렸다. 윤 감독은 경기 후 “지소연이 어려운 여건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 본인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장소를 대전으로 옮겨 러시아와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인천|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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