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유망주 만난 걸스데이 민아 “내가 만난 팬 중 최장신 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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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스타인 걸스데이의 민아(가운데)가 농구 유망주인 용산고 이윤수(오른쪽)와 엄기웅(왼쪽)에게 직접 글과 시인을 적은 앨범을 선물하고 농구 얘기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걸그룹 스타인 걸스데이의 민아(가운데)가 농구 유망주인 용산고 이윤수(오른쪽)와 엄기웅(왼쪽)에게 직접 글과 시인을 적은 앨범을 선물하고 농구 얘기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남자농구 청소년(U-18)대표로 고교농구 장신 유망주인 용산고 3학년 센터 이윤수(206cm·18)는 11일 하루 종일 자기 볼을 꼬집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정신이 혼미했다. 이윤수는 짝사랑처럼 동경해온 걸그룹 스타인 걸스데이의 민아(22)를 만났다. 민아를 가까이에서 보는 게 ‘평생소원’이라던 이윤수의 사정을 접한 대학농구 관계자가 지인을 통해 깜짝 만남을 주선했다.

솔로앨범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이윤수를 접한 민아는 “자신의 팬 중에서 최장신 팬”이라며 앨범에 사인을 담아 선물했다. 코트에서는 격렬한 몸싸움을 즐기고 투자가 넘치는 이윤수는 민아를 보고 부끄러움에 고개만 숙였다. 민아는 “농구 선수라 강한 면이 있을 줄 알았는데 수줍음도 많고 순수해서 놀랐다”고 웃었다.

평소 농구라는 스포츠에 생소했던 민아는 이윤수를 통해 농구의 묘미를 전해 들었다. 민아는 “농구에 대한 이론도 많이 알고 있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로 커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민아는 데뷔 전 혹독한 훈련을 이겨냈던 자신의 경험이 농구를 하는 이윤수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결코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동료들과 잘 어울리면서 농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윤수는 지난해 청소년대표로 뛴 유망주 센터다. 지난해 용산고를 전국대회 2차례 우승과 3차례 준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안정감 있는 골밑 플레이에 의한 득점과 리바운드가 장점이다. 스스로 위치 선정과 스피드가 느리다는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이윤수는 “요즘 센터들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이 많지만 워낙 단점이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 고쳐가려고 한다”며 “인삼공사의 (오)세근 선배처럼 키는 작지만 팀에 도움이 되고 알찬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으로 지난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센터 이종현(206cm·고려대 3)에 대해서도 “연습 경기 때 종현 형하고 상대해봤는데 노력하면 충분히 맞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꼭 내년 대학 무대에서 붙고 싶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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