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초 남기고… SK, 자유투 ‘피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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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앞선 상황서 자유투 2개 실패… 뒤이어 포웰에 골밑 역전슛 허용
전자랜드, 6강 PO 1,2차전 싹쓸이

“4쿼터 종료 52초를 남겨 놓고 SK 김선형에게 3점 슛을 허용해 3점 차로 뒤졌을 때 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끝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가 자유투를 잇달아 놓친 덕도 봤다. 졌다고 생각하고 3차전을 준비하겠다.”(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정규리그 6위 전자랜드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주장 리카르도 포웰(18득점·사진)과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주포 애런 헤인즈가 빠진 3위 SK를 76-75, 1점 차로 힘겹게 이기고 2연승을 거뒀다.

역대 6강 PO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13차례)은 모두 4강 PO에 진출했다.

헤인즈는 SK의 핵심 선수다. 정규리그에서 19.93득점(3위), 8.54리바운드(5위)를 기록했다. 어시스트(3.78개)도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런 헤인즈가 1차전 때 당한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전자랜드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승부는 종료 직전에야 판가름 났다.

1쿼터는 배수의 진을 친 SK, 2쿼터는 이 쿼터에서만 11점을 올린 테렌스 레더가 분전한 전자랜드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죽을 각오로 뛸 것이다”는 문경은 감독의 말대로 SK는 3쿼터에 다시 힘을 냈다. 3쿼터 종료 3분 34초를 남겨 놓고 박상오의 골밑 슛으로 50-50, 동점을 만든 데 이어 김선형이 3점 슛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서 두 팀은 피 튀기는 공방을 이어갔다. 그러나 종료 직전 승리의 여신은 SK를 외면했다. 6.5초를 남기고 75-74로 앞선 상황에서 SK 박승리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게 결정적이었다. 죽다 살아난 전자랜드의 포웰은 현란한 개인기로 골밑을 휘저은 뒤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유 감독은 “포웰이 2, 3쿼터의 부진을 마지막에 만회했다. 경기를 들었다 놨다 했다”고 말했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13일 전자랜드의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자유투#SK#포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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